지구가 버틸 '임계온도 1.5℃'..."2033~2035년에 넘어간다"

허줄리 기자 / 기사승인 : 2023-01-31 17:53:56
  • -
  • +
  • 인쇄
美연구진, AI 예측모델 활용했더니 의외 결과
탄소배출량 줄이더라도 10년 내 임계치 넘어


2030년대에 이르면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임계값 1.5℃를 넘어갈 확률이 5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당초 2050년에 1.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을 10년 이상 앞당긴 최악의 결과다. 지난해말 기준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표면 온도는 1.15℃까지 상승했고 앞으로 남은 온도는 고작 0.35℃에 불과해 2030년대에 1.5℃를 넘을 수 있다는 예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노아 디펜바우(Noah Diffenbaugh)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와 콜라라도주립대학교의 엘리자베스 반스(Elizabeth Barnes) 대기과학과 교수는 훈련된 인공신경망(ANN)을 활용해 향후 지구기온 상승 시간표를 도출한 결과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온도가 1.5℃ 높아지는 시점이 2030년대 초반으로 나왔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들은 AI 예측모델에 광범위한 지구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분석하도록 훈련한 다음 주어진 온도 임계값에 대한 타임라인을 결정하도록 했다. 탄소배출량 '높은·중간·낮은' 3가지 시나리오를 대입해 예측했더니, 3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2033∼2035년 사이에 지구온도가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노력과 상관없이 앞으로 10년 이후 지구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높아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하더라도 2044년~2065년 사이에 지구 상승온도가 2℃를 넘을 확률이 70%로 도출됐다. 연구진은 AI 예측값이 정확한지 검증하기 위해 1980년~2021년 데이터를 입력했더니 정확하게 나왔다고 했다.

▲3가지 기후시나리오를 대입했을 때 인공신경망의 예측값 (자료=PNAS)


1.5℃ 이상 넘어가면 지구 생태계는 이전으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전세계 200개국이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 임계치를 넘으면 홍수와 가뭄, 산불 등 기후재앙이 빈번해지고 극심해질 뿐만 아니라 북극의 얼음이 없어지고 여름일수가 10배 늘어날 수 있다. 급기야 생태계 파괴로 식량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후재앙의 피해를 입게 된다.

이에 각국은 '2050 탄소중립' 대열에 앞장서고 있지만 몇 년전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기후변화 당사국간 협의체(IPCC)도 2022년 발간한 주요 보고서에서 세계가 '2030년대 초'에 1.5℃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IPCC는 낮은 배출량 시나리오에서 지구온도가 금세기말까지 2℃까지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예측도 뒤집는 결과여서 더욱 우려스럽다.

AI는 앞으로 반세기동안 지구가 넷제로(탄소 순배출양 0)를 달성하더라도 2065년 이전에 지구온도가 '2℃' 상승할 확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디펜바우 교수는 "우리 AI 모델에 따르면 넷제로 달성까지 앞으로 반세기가 걸릴 경우, 지구온도 2℃ 상승이 자명할 정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됐다고 본다"며 "탄소배출량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2050년 이전에 2℃에 도달할 확률은 50%"라고 예측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월 30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서울시 기후대응 '엉망'...'생태·사회' 지표 대부분 '낙제점'

서울의 대기질과 생물다양성 자원, 재생가능한 깨끗한 물, 에너지 생산, 폐기물 현황 등 렌즈를 분석한 결과 총 41개 지표 가운데 33개가 기준치에 미달

용기 디자인 살짝 바꿨더니...동원F&B, 플라스틱 사용 14톤 절감 기대

동원F&B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난 50여년간 사용해왔던 식용유 용기의 서포트링 디자인을 '12각 돌출 구조'로 개선했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기후/환경

+

녹고있는 북극 영구동토층...'수천년' 묵은 탄소 '세상밖으로'

북극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수천년간 땅 밑에 얼어있던 탄소가 대규모로 방출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애머스트캠퍼스 연구진은 알래

[이번주 날씨] 변덕스런 봄날씨...9~10일 또 비온다

이번주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가 다시 회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겠다.6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7~8일 대체로 맑겠다. 그러나

7300년 전 대폭발한 日 해저화산…마그마 다시 '부글부글'

7300년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던 일본 남부 해저의 '키카이 칼데라' 화산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일본 고베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

개화시기 올해 더 빨라져...'거짓 봄'에 농업·생태계 큰 피해 예상

전세계 곳곳에서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잎이 싹트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의 잎이 트는 시기가 빨라지면 작물 피해와 생태계 교란으로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