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포함 부울경 식수원 낙동강 오염부하 그대로
낙동강 주변에 새로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는 식수원 오염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뿐"이라며 최근 선정된 국가산단에 반대 성명을 냈다.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는 대구 달성군 화원·옥포읍 일원에 330만㎡(100만평) 규모의 두번째 국가산단 부지를 선정했다. 달성군 제2 국가산단은 2026년 보상·공사에 들어가 2030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2009년 달성군 구지면에 대구 제1 국가산단이 만들어진지 14년 만이다.
문제는 새로운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부지가 낙동강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오염부하가 그대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인근 농경지들은 물론 대구를 비롯해 부산·경남·울산 시민들은 머리 위 식수원에 거대한 산업단지를 이게 되는 셈이다.
이는 또다른 '남남갈등'을 조장할 것이라는 게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다. 실제로 20여년전 대구시가 달성군 낙동강변에 122만㎡ 위천공단을 조성하려 하자 부울경에서 크게 반발해 좌초된 바 있다. 대구 제2 국가산단은 위천공단의 몇 배는 되는 규모로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미 대구를 포함해 낙동강을 따라 총 20여개의 국가산단이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300만 식수원 낙동강을 생각할 때 있을 수 없는 일로, 있는 산단도 줄여야 할 형국에 새로운 산단을 들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기후위기 시대에도 맞지 않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은 거대한 습지로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한다. 밭 또한 마찬가지다. 거대한 농경지를 밀고 산단을 조성한다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뿐이다.
대구시가 스스로 밝힌 정책과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과 하루 전인 15일 대구시는 2050 탄소중립 도시를 실현하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취지로 올해 44억원을 투자해 6개소에 총 4만4000㎡ 규모의 기후대응 도시숲을 만든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제1 국가산단도 낙동강 바로 옆에 위치해 욕심이 지나치단 비판을 들어왔다"며 "제2 국가산단마저 낙동강에 입지시킨다는 것은 대구의 탐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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