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개국 '녹색동맹' 뭉쳤다..."북해 해상풍력 300GW로 확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5 16:38:46
  • -
  • +
  • 인쇄
탈탄소·에너지안보로 뭉친 유럽
인프라 공동투자 및 장비 표준화
▲북해의 영국 해상 풍력발전기 (사진=연합뉴스)


유럽 전력수요의 6배에 달하는 에너지 잠재력을 갖춘 북해를 '풍력발전 허브'로 만들기 위해 유럽 9개국이 뭉쳤다.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7개국과 노르웨이, 영국은 벨기에 오스텐더에서 가진 회담에서 2050년까지 북해 해상풍력 발전규모를 대폭 확대해 탄소중립과 러시아산 가스 탈피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EU 7개국은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덴마크, 아일랜드다.

이날 회담에는 100여명이 넘는 에너지 기업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회담을 통해 각국 정상은 북해 해상풍력 발전시설 복합용량을 현재 30기가와트(GW) 수준에서 2030년 120GW, 2050년 300G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해상풍력발전소와 연결되는 유럽 최대 국경횡단 전력케이블을 건설하기로 했다. EU와 노르웨이는 북해 가스전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기 위한 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EU는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역내 전력발전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은 녹색에너지 체제로 더욱 빠르게 전환해야만 한다"며 "회담을 통해 이에 대한 확고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EU 추정치에 따르면 2050년까지 풍력발전 규모를 300GW로 확대하기 위해선 8000억유로(약 1177조9840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계획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장비를 표준화해야 한다는 점을 공통으로 인식했다.

이밖에도 프레데릭센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내 전쟁으로 유럽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 가스공급을 차단했다.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상황 전개를 보면 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지정학적인 의제가 됐다"고 밝혔다.

일부 정상은 지난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사건과 북해상 러시아 스파이 선박을 언급하며 해상풍력발전시설 보호를 강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련 시설이 유럽에서 생산돼야 하는 것은 물론 유럽에서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며 "지구 반대편에서 장비를 조달하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짚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북해는 유럽의 발전소(powerhouse)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