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새들은 진화중?...몸집 작아지고 날개 길어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0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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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관상모솔새. 연구에서 관찰한 북미 시카고 조류 가운데 가장 작은 종이다.

지구온난화로 새들의 크기가 작아지고 날개도 길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학이 이끈 연구팀은 40년간 북미 조류 52종과 남미 조류 77종 총 129종8만6131마리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새들의 날개 길이가 비례적으로 증가하고 몸 크기가 감소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시카고에서 건물 충돌로 죽은 철새와 아마존에서 그물에 걸린 텃새를 관찰한 각각의 개별 연구데이터를 종합했다. 관찰된 시카고 종 가운데 가장 작은 새는 평균 크기 5.47g인 노랑관상모솔새였고 가장 큰 새는 107.90g의 큰검은찌르레기였다. 아마존 종 가운데서는 포크테일벌새(Thalurania furcata)가 4.08g으로 가장 작았고 가장 큰 것은 131g의 벌잡이새사촌(Momotus momota)이었다.

두 연구 모두 지난 40년간 기온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몸 크기가 생물종의 기후반응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소형종의 변화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소형 새들이 진화의 압력에 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 공동수석저자 마케타 지모바(Marketa Zimova) 미국애팔래치안주립대학 박사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큰 몸집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잠재력을 제한해 멸종위험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연구진은 온난화에 따른 조류의 변화에 있어 신체크기가 기존에 환경적응 변수로 꼽힌 세대길이와 더불어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종의 세대길이는 자손을 낳는 개체의 평균 수명으로,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예측하는 주요 변수로 가정된다. 가령 생쥐와 같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번식하는 수명이 짧은 개체는 번식 중 유전자 돌연변이의 발생 빈도가 더 잦아 코끼리와 같이 세대 길이가 긴 생물보다 더 빨리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연구진은 북미종에 한해 신체 크기가 동일할 경우 세대길이와 조류의 적응 사이에 관계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체크기는 종의 멸종 위험도를 예측하는 변수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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