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는 정반대의 결과
기후변화로 바다가 따뜻해져 어류자원이 줄면서 해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 지앙(Bo Jiang) 중국 마카오대학 사회과학부 조교수와 게리 라프리(Gary LaFree) 미국 메릴랜드대학 범죄학·형사사법학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이 지난 20년에 걸쳐 동아프리카·남중국해에서 발생한 해상강도 사건 2000건 이상을 조사한 결과 해양 어류자원의 변화가 해적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동아프리카와 남중국해는 세계에서 해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조사에 따르면 해수온도 상승으로 어류 개체수가 감소하고 지역어업이 타격을 입은 동아프리카에서는 해적이 증가했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어류 개체수가 증가하자 해적이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은 경제적 스트레스, 선상 개인경비원, 지역정치 부패와 같은 다른 요인을 제외했을 때 해양온난화와 어업, 해상강도 사이의 연관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라프리 교수는 "어류 자원이 감소할 때 해상강도가 증가하고 어류 자원이 증가할 때 해상강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미래에 기후변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변화는 상당히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가까운 미래 해수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 동아프리카의 해적 퇴치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조교수는 "소말리아, 케냐 정부와 동아프리카 연안국들에게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해적 행위는 해운업계에 연간 90억 달러의 손실을 입히며 주요 안보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 무역 상품의 약 90%가 해상으로 운송된다.
논문에서 인용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항해기술을 보유한 빈곤지역사회 소속 어부들이 해적 등 범죄조직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기상학회지 '날씨, 기후, 사회'(WCA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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