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 시급한 대책 촉구
낙동강에서 올해 첫 녹조가 관측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 대구 낙동강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 상류 우산리 어부선착장에서 선명한 녹조띠가 처음 목격됐다고 25일 밝혔다. 창녕함안보(이하 함안보) 상류 선착장에서도 녹조띠가 목격됐다. 이는 지난해 녹조띠가 첫 목격된 시기보다 한달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지난해 낙동강에서 첫 녹조띠가 목격된 때는 6월 19일이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조가 한달 일찍 시작된 만큼 올해 녹조의 강도와 기간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수돗물과 농작물,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까지 위험한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분석의뢰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대구 수성구 가정집 수돗물에서 0.064ppb 농도의 녹조 독소가 검출됐고, 창원 진해구에서는 0.175ppb, 부산 수영구에서는 0.061ppb가 검출됐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OEHHA)의 생식독성 음용수 기준치(0.003ppb)를 2.03배~5.83배 초과하는 수치라는 게 환경운동연합측의 주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쌀과 무, 배추, 오이, 상추 등 낙동강 물로 기른 농작물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 주변 공기를 분석한 결과 녹조 독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중에 떠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유독물질로 인해 녹조가 시작되면 낙동강에서 모터보트 등 물놀이를 하거나 유람선을 타는 행위, 심지어 낙동강 주변을 산책하는 행위까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는 것이다.
녹조 사체나 유기물이 강바닥에 쌓여 생성되는 메탄가스도 목격됐다. 올 4월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지형 교수팀은 낙동강에 녹조가 심화돼 낙동강 바닥에서 메탄가스가 올라온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한 사실도 있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4배 이상 강한 온실가스로, 낙동강 전역에서 메탄가스가 계속해서 배출될 경우 지구온난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박지형 교수팀이 낙동강의 보 구간에서 측정한 메탄 농도를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표시한 결과, 보 구간의 단위 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그 흡수량보다 최대 60배 높게 나타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녹조가 수돗물과 농작물 불안을 넘어 공기오염,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환경부로 하여금 녹조가 심화되기전 시급히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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