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 터 잡았나…우글우글 '러브버그' 올해도 출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1 16:29:38
  • -
  • +
  • 인쇄
▲서울 은평구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수도권 서북부를 습격했던 일명 '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다시 목격됐다.

19일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장모(29)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편의점 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벌레들을 보고 기겁했다"며 "집까지 따라 들어올까봐 신경쓰인다"고 했다. 그가 본 벌레는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암수가 쌍으로 붙어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러브버그는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 소멸하며, 번식에 성공하면 암수 모두 죽는다.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고 사람을 물지도 않는다. 독성도 없고 질병도 옮기지 않아 익충에 가깝지만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건물 내부, 창문 등에 떼로 출몰하는 경우가 잦아 주민들의 방역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에서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됐는데 최근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다시 출몰했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이달 17~19일 사흘간 500건을 넘길 정도로 폭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출몰한 원인을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오르면서 땅 속에 숨어있던 유충이 성충으로 탈바꿈하기 적절한 환경이 북한산을 중심으로 갖춰진 탓으로 추정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한다"며 "해당 지역에 산란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주로 중국 남부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던 러브버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보여 국내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러브버그가 출몰할 가능성이 큰 야산과 주거지역 경계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나섰다. 다만 방역작업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러브버그는 빛을 쫓아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미리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방충망의 빈 공간을 막아두는 것이 유효하다. 또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방충망이나 출입구 부근 벽 등에 구강 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은 물을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밝은색 옷을 입으면 이에 붙어서 실내로 함께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어두운 색 옷을 입거나 밝은 옷을 입었을 때 실내로 들어서기 전에 한 번 몸을 털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