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곤충에 습격당하는 등산객들...북한산 정상 점령한 '러브버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3 15:41:32
  • -
  • +
  • 인쇄
▲온 몸에 붙은 러브버그(영상=SNS 캡처)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출몰하던 '러브버그'가 북한산 정상까지 새까많게 뒤덮으며 등산객들을 까무러치게 만들고 있지만 국립공원측은 '익충'인  러브버그에 대한 화학적 방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등산객 A씨는 지난달 29일 소셜서비스(SNS)에 "어제 북한산에서 러브버그 떼를 경험했다"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는 북한산 바위에 러브버그 떼가 새까맣게 뒤덮여 있었고 이를 촬영하는 A씨의 몸과 옷에도 달라붙었다. 그는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등산객 B씨도 SNS에 벌레로 가득 찬 사진과 함께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정말 가득하다"고 했다.

일명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파리목 털파리과로 암수가 쌍으로 붙어다녀 이같은 별칭이 붙었다.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생태계에 도움이 되고 사람을 물지도 않는데다가 독성도 없고 질병도 옮기지 않아 익충에 가깝지만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건물 내부, 창문 등에 떼로 출몰하는 경우가 잦아 방역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말 사이 북한산을 방문한 등산객들과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목격담과 사진을 공유하며 "이게 우리나라가 맞냐", "등산갈 계획을 바꿔야겠다", "작년에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 "익충도 이만큼 모이면 해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방역을 해야하지 않겠냐"라며 방역 필요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공원공단은 SNS를 통해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브버그 대발생 원인을 두고 심층연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출몰한 원인을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오르면서 땅 속 유충이 성충으로 탈바꿈하기 적절한 환경이 북한산을 중심으로 갖춰진 탓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러브버그는 수풀이 있거나 낙엽이 쌓인 환경을 서식지로 선호한다"며 "해당 지역에 산란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브버그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고 한 번에 200∼300개 알을 낳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다. 사랑벌레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서서히 자연 소멸한다. 또 날개가 약해 직접 비를 맞으면 비행을 하지 못해 죽는다.

구청과 보건소 등은 사랑벌레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면, 우선 방충망을 정비하고 물에 약한 사랑벌레 특성상 벌레가 많이 붙은 곳에 분무기 등으로 물을 뿌리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열돔이 갇힌 유럽과 미국...40℃ 넘는 '극한폭염' 덮쳤다

올여름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의 낮기온은 40℃까지 치솟고 있고, 미국은 열흘 넘게 '열돔'에 갇혀있다. 우리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에펠탑이 20cm 휘어진다고?...철구조물은 폭염에 약해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이 약 20㎝가량 휘어질 수 있다.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로, 철강은 열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