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도권과 강원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중인 가운데 전국에 최대 100㎜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에는 1시간에 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는 15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는 65.5㎜의 비가 내렸다. 이 지역에는 1시간만에 33.5㎜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동작구 외에도 종로구 34.7㎜, 영등포 32.5㎜, 마포 31.5㎜, 용산 31.0㎜ 등 서울 곳곳에 호우가 쏟아졌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전북 군산에는 오전 0시부터 15시간 동안 99.5㎜의 비가 내렸다. 보령은 85.5㎜, 인천 79.0㎜, 시흥 72.5㎜, 오산 71.0㎜, 김제 57.0㎜, 태안 56.0㎜ 등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시간에 비가 퍼부으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학익동 빈 주택이 무너졌으며 인근 숭의동 오피스텔 담벼락도 붕괴됐다. 앞서 오전 10시 36분에는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에서 서울역 방향 구간에 단전이 발생해 열차 5대의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됐다. 굴포천·갈산천·청천천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출입이 통제됐으며 승기천 등 다른 하천 7곳에서도 이날 오전 출입이 차단됐다.
광주의 한 아파트단지는 도시가스 배관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가스 공급이 끊겼고, 낙뢰로 인한 단전으로 인천공항철도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서는 "주택의 벽돌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안전조치를 했다.
중부 지방의 강한 비는 오는 14일 오전까지 지속되다가 이후엔 정체전선이 남하해 전라 북부에서 충청 지역에 사흘간 최대 400㎜의 강하고 많은 비를 퍼붓겠다.
오는 15일까지 예상된 강수량은 중부지방,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에 각각 300㎜ 이상, 충남권, 전북에는 400㎜ 이상 대량의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5~60㎜ 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장맛비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등 중부 지방에서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가량 쏟아지겠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은 같은날인 14일 밤부터 15일 오전까지 최대 8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단기간에 많은 비를 퍼붓는 이번 장마의 특성상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은 316.8㎜에 달한다. 이는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달인 7월 평년 강수량 288.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기상청은 누적강수량이 많은만큼, 이미 약해진 지반으로 비가 소강상태일 때도 산사태, 낙석 등 사고 위험이 있다며 안전에 유의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장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서울시는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55만7533개소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특별순찰반을 운영하는 등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차량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이수역, 대치역 3곳은 도로침수가 30㎝ 이상되면 즉각 차량 진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대처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 등에는 강남역 인근 하수구가 또 역류하고 빗물받이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는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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