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으로 이차전지 충전...인체부착형 전지 나오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7 11:15:36
  • -
  • +
  • 인쇄

국내 연구진이 체온 수준의 열에너지만으로도 이차전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이현욱, 서동화 교수팀은 싱가포르 난양공대 이석우 교수팀과 함께 'TREC(열전 이차전지) 시스템'의 에너지 변환 효율을 높이는 핵심 인자를 밝혀 적은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열에너지만으로 이차전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TREC 시스템은 이차전지와 동일한 구조의 에너지 변환 시스템으로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온도에 따라 변하는 전압의 크기를 활용해 서로 다른 온도계수를 가진 전극 소재로 이차전지를 구성한다. 외부 온도 변화로 발생한 열에너지를 이차전지 내부에서 전기화학 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어 TREC를 활용하면 체온이나 낮과 밤의 온도 차만으로도 소량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TREC 기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했다. 이들은 양극 소재 내부의 물질 구조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동일한 성분의 전해질을 가진 TREC시스템 가운데 가장 효율이 높은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물 분자 수에 따라 변화하는 전이 금속과 리간드 결합력(사진=유니스트)

그 결과, 소재가 갖는 물 분자 수가 적을수록 양극 소재 구조의 대칭성이 증가해 물 분자 근처의 전이 금속과 리간드의 결합이 강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결합력이 강해질수록 리간드가 전이 금속이온으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진동하는 에너지가 강해지는데, 이 진동으로 엔트로피 변화가 더 크게 일어난다. 이같은 엔트로피 변화는 온도계수의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결과적으로 TREC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현욱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사물인터넷(IOT) 발전으로 웨어러블 이차전지 개발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웨어러블 전지의 경우 일반 도선으로 충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인체 부착형 전지의 개발을 위해 TREC 시스템같은 새로운 충전 방법이 발견되고, 새로운 응용처에 맞는 적합한 차세대 전지 개발 및 연구가 더욱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지난 3일 온라인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