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상압에서 발현되는 초전도체를 구현했다는 논문을 공개하며 전세계 과학계를 발칵 뒤집어놨던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한달뒤 공개석상에서 제조법 등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했다.
4일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전세계에서 나온 자료를 취합해 한달 후쯤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LK-99' 레시피와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실증연구와 데이터가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리포팅이 오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K-99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실현에 성공했다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개발한 LK-99는 상온·상압에서 구현되며, 임계 온도가 126.85℃라고 연구논문에 게재돼 있다. 즉, 126.85℃로 올라가기전까지 초전도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초전도체 진위를 묻는 질문에 "실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료도 만들어야 하고, 외부 연구소의 데이터도 체크해야 하는 등 일이 쏟아지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후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요청한 샘플에 대해 "김현탁 교수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LK-99 개발연구에 참여한 김현탁 윌리엄메리대 연구교수(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LK-99 데이터는 초전도 현상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내년 열리는 미국물리학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검증위원회를 발족하면서 "현재 공개된 데이터와 영상으로는 LK-99을 상온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며 정확한 검증을 위해 퀀텀에너지연구소측에 LK-99 샘플을 요청했다. 검증위는 연구소로부터 '투고한 논문이 심사중이라 심사가 끝나는 2~4주 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구소 홈페이지에 삼성SDI·LG이노텍·포스코 등 협력사 무단도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현재 LK-99에 관한 과학적인 대응 외에 다른 이야기는 자제하고 있다"며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에 명시된 협력사 중 일부가 상표 삭제를 요청하고 무단도용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바 있다. 도용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3일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는 돌연 폐쇄됐고 현재까지 사이트 준비중이라는 문구만 나오고 있다.
한편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초전도체는 일정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되고 주변 자기장을 밀쳐내는 성질을 가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라 기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 전송 또는 사용시 열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경제적·환경적으로 막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전도 현상은 극저온이나 초고기압 환경에서만 발현돼 실용화가 어렵다. 이에 과학계와 산업계에선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꿈의 물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