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8년동안 국내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37℃씩 상승한 가운데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폭염세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16일 기상청은 국내 16개 도시를 비롯한 30개 지역의 기온과 폭염일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 48년동안 연평균 기온이 10년당 0.37℃씩 상승했다.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의 기온 상승폭이 더 높았다. 대도시는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36℃ 오른데 비해 중소도시는 0.3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의 경우도 대도시는 10년마다 1.6일, 중소도시는 1.8일 늘었다. 폭염일은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을 뜻한다.
대도시는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수원, 울산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인 8곳, 중소도시는 청주, 천안, 전주, 포항, 제주, 구미, 진주, 원주 등 인구 30만명 이상 8곳을 대상으로 했다. 도시화에 의한 기온 상승분은 0.09~0.18℃로, 기여도로 치면 24~49%로 추산됐다.
기상관측소 사이 거리가 50㎞ 이하인 인접 도시에서 온도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일례로 대전의 폭염일은 10년에 1.1일 증가한데 비해 인근 도시인 청주는 1.7일 늘었다. 특히 20세기말 대전 폭염일은 연평균 11.8일이었는데, 21세기초에는 연평균 11.3일로 오히려 줄었지만 청주는 13.7일에서 13.8일로 늘었다.
기상청은 "대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은 1990년대 약 52%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감소했지만 중소도시 인구 비율은 최근에야 31%로 최고점을 기록했다"면서 "19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한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는 최근까지 성장을 지속한 점이 기온 상승세와 폭염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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