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신규 게임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이 공개시범서비스(OBT) 기간에 욱일기 친일방송, 선정적 콘텐츠 등 부적절한 방송이 나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달 19일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범서비스는 구독자 1만명 이상인 방송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대부분의 방송인이 참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지 20일도 되지 않아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된 방송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한 20대 여성 방송인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하다가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에 치지직측은 방송 다음날 권한을 박탈했다. 이외에도 성범죄, 사기 등 범죄 전과가 있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주로 하는 방송인들이 테스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네이버가 자체 검수하다보니 방송인 개개인의 특성이나 과거논란 등을 파악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이에 네이버는 부적절한 방송콘텐츠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5일 연령제한이 필요한 라이브·영상서비스에 연령제한 기능을 추가했고, 논란이 됐던 방송인에 대한 방송권한을 박탈했다.
이어 네이버는 '치지직' 운용조직에 대한 인력을 확충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현재 주문형비디오(VOD)와 채팅에 적용하고 있는 유해물 선별 AI기술인 '엑스아이'(X-eye)를 생방송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엑스아이의 음란 및 유해물 선별 정확도는 98.1%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네이버 카페 연동 등을 통해 방송인·이용자 생태계를 형성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뒤 '치지직'을 2월중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이같은 대응책 마련에도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방송인의 신원을 조회할 권한도 없는데다, 기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건전한 방송을 사전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확실한 기준이 없으면 이같은 일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