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단통법' 전면폐지 '가닥'…보조금 경쟁 10년만에 부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2 16:01:46
  • -
  • +
  • 인쇄
▲정부가 단통법 전면 폐지에 나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이른바 '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혀, 10년만에 보조금 경쟁이 부활하게 될지 주목된다.

국무조정실은 22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생활규제 개혁'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재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10년전 도입한 단말기 유통법 규제가 국민이익은 못 지키고 기득권만 배불리는 상황을 고쳐야 한다"며 "산업과 시장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는 즉각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통법은 단말기 출고가와 판매가가 달라지면서 생기는 소비자 혼란을 없애자는 취지로 지난 2014년에 만들어진 법으로 통신사가 유통점에 차별적으로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무분별한 지원금 경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막고 지원금 경쟁에서 자유로워진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 및 요금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래 취지와 달리 통신사간 경쟁이 위축되자 오히려 요금경쟁 필요성을 떨어뜨리는 '악법'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단통법 시행 후 국내가계지출 가운데 정보통신비 비중은 1.33% 올랐는데, 이는 시행 이전 8년간 상승한 것보다 1.75배 오른 것이다. 게다가 불법 보조금을 통해 아는 사람만 싸게 구매해 소비자간 불평등을 낳는 '성지' 문화도 사라지지 않고 암암리에 이어져 왔다.

이에 정부는 단통법을 폐지하고, 지원금 공시와 추가지원금 상한을 없애는 방안을 결정했다. 다만 정부가 단통법 폐지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실제 시행되기 위해서는 여야 합의를 거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국민의 단말 구입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회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단통법 전면 폐지 소식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보조금 폭이 커지면서 더 싸게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결국 대안없이 10년 전으로 돌아간 셈", "단통법으로 인해 비경쟁의 달콤함을 맛봤던 이통사들이 새삼 보조금 경쟁에 나설지 모르겠다" 등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단통법 폐지로 저가요금제, 저가폰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통신시장 과점체제 개선을 위해 제4 이동통신사를 공모하고 알뜰폰 사업자(MVNO) 지원정책을 내놨지만,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당장 재원이 부족한 신규 이통사와 알뜰폰 시장에서 고객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알뜰폰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당장은 어떤 영향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면서도 "단통법 시행 이후 저가요금제나 자급제 단말기 등을 선택하는 소비문화가 어느정도 자리잡혔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도 없애고,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시간에 온라인배송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웹콘텐츠는 도서정가제 적용에서 제외하고, 현재 15%로 제한된 도서가격 할인 한도를 영세 서점에서는 유연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미래세대 위한 친환경 에너지교육 지원 확대

코오롱그룹이 미래세대의 친환경 에너지 교육지원에 적극 나선다. 코오롱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여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LG U+,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 '리더십A' 획득

LG유플러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CDP는 매년 전세계

기후/환경

+

지구 4℃ 상승하면...전세계 인구 40% 빈곤해진다

지구 온도가 4℃ 상승하면 지구 인구의 40%가 빈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기후위험대응연구소의 티모시

산불 커질만 했네…3월 한반도 기온·풍속 모두 이례적

의성, 안동, 산청 등 영남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던 지난달 우리나라는 이상고온과 이상건조, 이례적 강풍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 기후목표에 매몰되면 농경지 12.8% 감소할 것"

1.5℃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전세계 정책이 전세계 농경지 면적을 약 12.8% 줄이는 결과를 초래해 식량 위기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산불이 끝이 아니다...비오면 산사태 위험 200배

경북 대형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산사태라는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3개월 뒤 장마철과 겹치면 나무가 사라진 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이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 상태였다.정부가 1일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경북산불 연기 200㎞ 이동했다...독도 지나 먼바다까지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강풍을 타고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넘게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졌다.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