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정한 '다케시마의 날'을 맞아, 과거 식민지 시절 불법 남획으로 멸종시켰던 독도 강치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위해 매해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서 일본측이 멸종시킨 독도 강치를 활용한 홍보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며 "독도에 관해 어떤 부분을 왜곡하는지 조사하고 대응하기 위해 최근 시마네현청 2층 '다케시마 자료실'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몇 년간 방문을 못했는데, 독도 강치를 활용한 홍보가 더 강화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전부터 행사에서 강치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 판넬을 사용하는 등 홍보에 이용해 왔지만, 현재는 스티커, 인형, 종이 접기 등 굿즈나 체험 등 강치를 활용한 홍보가 더 늘어났다.
강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과거 독도에 수만 마리가 무리지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05년 일제가 한반도를 강제 침탈해 지배하던 시절에 강치잡이 전담회사를 설립해 불법 남획을 일삼아 현재 멸종된 상황이다.
서 교수는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일본이 불법으로 독도 강치를 포획해 멸종시킨 역사적 사실은 전혀 밝히지 않고, 독도 강치를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시켜 왜곡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시실 내부에 들어가면 큰 미역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그림에는 '독도 주변에서 3m나 되는 큰 미역이 채취됐다. 오키섬 주변에서도 미역은 많이 잡혔지만 길어야 1m'라는 설명과 함께 독도의 생태자원을 소개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 자료에 대해서도 "불법 채취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독도 강치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한국어·영어) 영상을 제작해 국내외로 홍보중인데, 곧 일본어 버전을 추가해 시마네현청 자료실의 왜곡을 일본 누리꾼에게 명확히 짚어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마네현 '다케시마 자료실'과 도쿄에 위치한 '영토주권전시관'의 끊임없는 왜곡에 맞서 논리적인 대응 콘텐츠를 제작해 독도가 한국땅임을 전세계에 꾸준히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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