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두 물질 사이로 전류를 흘려보내 마치 접착제처럼 두 물질을 붙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17일(현지시간) 스리니바사 라가반 미국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 화학 및 생화학부 교수연구팀은 '전기접착' 방식으로 금속이나 흑연같은 단단한 물체와 동물조직처럼 부드러운 물체를 붙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기접착은 두 물체 사이에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양극 흑연과 음극 흑연 사이에 아크릴아미드젤을 놓고, 전국 사이에 5볼트(V)의 전압을 흘려보냈다. 전류를 흘린지 3분이 지나자 양극 흑연과 젤이 강하게 달라붙었다. 이후 전류를 끊어도 억지로 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결합돼 있었다. 기존과 반대 방향으로 전류를 흘려보내자 결합이 풀렸다.
이같은 전기접착 현상이 발생하려면 단단한 물질은 전자를 잘 전도하는 전도체여야 하고 부드러운 물질은 소금(나트륨) 이온을 함유해야 한다.
연구팀은 "보통 물건을 붙일 때 쓰는 접착제는 기계적, 정전기적 힘으로 두 물체의 표면을 결합하는데, 전기접착은 두 물질이 전자를 교환하면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결합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접착'은 일반적인 접착제와 달리 물 속에서도 잘붙었다. 연구팀은 "물 속에서도 전기접착이 이뤄졌다"며 "이번 연구가 생체 임플란트의 성능을 개선하고 바이오하이브리드 소프트로봇이나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