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줄다리기'...정부 전공의 면허정지 유보에도 의대교수들 '집단사직' 강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5 14:50:31
  • -
  • +
  • 인쇄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의대 교수들(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한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교수들이 예정대로 이날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100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후 수련병원과 소속대학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성명에 냈다.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 교수들도 조만간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거나,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근무중인 의대 교수 233명 중 93명이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6시에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가톨릭대의대 교수들은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사직서 제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이와 관련해 저녁에 회의를 개최한다.

전날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의사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었닺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2000명 증원 백지화'를 내걸고 있기 때문에 예고대로 집단 사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며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은 예정대로 25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를 향해 "2000명 증원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거두고 명예를 회복할 것 △정부와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가 함께 협의체를 마련할 것 △의대 정원을 비롯한 의료정책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의료계의 이같은 요구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27년만에 이뤄지는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의대 증원' 강행을 시사했다.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으로 당장 의료공백 현상이 발생하진 않을 전망이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당분간 병원에 남아 진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당장은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