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받이가 효자로 탈바꿈...27억 '황금박쥐상' 261억까지 '껑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10:57:04
  • -
  • +
  • 인쇄
▲금값 상승에 10배 오른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사진=함평군)

'혈세 낭비' '애물단지' 등 온갖 비난을 받았던 전라남도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금값이 오르면서 몸값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1g의 가격은 15만8870원으로 한달만에 20%가량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폭탄'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금값이 상승하자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제작 당시 약 30억원이 들었는데 현재 금시세로 따지면 261억5563만원의 값어치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 황금박쥐상을 제작하는데 들어간 순금은 162㎏이고, 은은 281㎏이다. 조각상의 형상은 순은으로 폭 1.5m, 높이 2.18m의 원형을 만들고, 그 원형을 중심으로 순금으로 만든 4마리의 황금박쥐를 배치한 모습이다.

당시 함평군은 1999년 2월 폐금광에서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의 집단서식지가 발견된 것을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이 조각상을 만들었다. 황금박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세계적 희귀종이다.

하지만 이 조각상이 공개되자, 온갖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순금 매입 비용만 27억원에 달하는데 비해 정작 전시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어렵고 관람객 수도 많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한마디로 세금을 낭비한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랬던 '황금박쥐상'이 갈수록 함평군의 효자상이 되고 있다. 금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덕분이다. 금 1돈의 가격이 6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당시 '애물단지'였던 황금박쥐상은 이제 성공한 금테크의 표상이 됐다. 역대 지자체 가운데 이처럼 성공적인 투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테슬라·엔비디아 등에 투자한 것보다 낫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돌고 있다.

몸값이 오르니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함평나비대축제와 국향대전 등 함평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에 함평군은 지난해부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황금박쥐상을 옮겨 연중무휴로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폐기물 재활용률 97.4%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 및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 등을 담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하이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윤리경영과 정보보안 강화

하이브가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하여'라는 비전 하에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실현을 위한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오뚜기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친환경 매출비중 11.28%

오뚜기가 2024년 한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

기후/환경

+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韓 국외 메탄배출량 4670만톤..."석유·가스 수입시 메탄기준 도입해야"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배출하는 메탄량이 국내 배출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5000만톤에 육박하는 '국경밖 메탄'을 규제하면 2100년까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땅속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midd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