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벌써 5건...잦은 '땅꺼짐' 사고에 서울시 특별조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7 14:41:32
  • -
  • +
  • 인쇄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도로 위 땅꺼짐 현장 (사진=연합뉴스)

올들어 서울에서만 5건의 땅꺼짐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특별조사에 들어갔다.

17일 서울시는 우선순위별 단계적 공동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 굴착 공사장을 시작으로 자치구 선정 우선점검 지역, 일반 굴착 공사장 및 우선정비구역 순으로 특별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상·하수관로 취약구간도 특별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3월 24일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을 사망하게 만들었다. 구멍의 크기와 깊이는 무려 20m에 달해 도로가 꺼지는 순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지난 4월 2일과 13일, 15일에도 크고작은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에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의 땅꺼짐이 발생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실 땅꺼짐 사고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는 50평방미터(㎡) 규모 땅꺼짐으로 트럭 2대가 빠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4~2023년까지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는 2085건에 달했다. 경기도에서 429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강원 270건, 서울 216건, 광주 182건, 충북 171건이 발생했다.

땅꺼짐의 원인은 대부분 연약한 지반과 지하공사 과정에서의 미흡한 시공관리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조원철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강동구 등은 한강 매립지였던 곳이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땅꺼짐 발생이 잦은 것"이라며 "지하에 물이 흐르면서 흙을 끌어가 땅 속에 공간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로 지반이 약해지는 것은 흙을 다시 채우는 '되메우기'로 방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때 원칙대로 잘 다지지 않는 시공사가 많다"고 짚었다. 그래서 땅꺼짐의 대부분은 '인재'라는 것이다.

땅꺼짐 사고가 잦아지면서 단순 도로 균열과 아스팔트 침하를 땅꺼짐 전조로 오인해 신고하는 사례도 적지않다. 지난 16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인근에서 땅꺼짐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임시포장한 도로가 다른 곳보다 조금 낮아서 오인한 해프닝이었다. 14일에도 서울 관악구 삼성동에서도 재개발구역 도로 지반이 꺼진 것같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단순한 도로 균열이었다.

서울시 외에 다른 지자체들도 땅꺼짐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포트홀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탐지 장비를 도입해 선제 대응하고 있고, 울산은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GPR 탐사와 천공 내시경을 통한 정밀 점검을 진행한다. 부산시도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차량을 확충하고, 지하 굴착 공사 때 자동 계측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폐유니폼 키링과 파우치로 재탄생...대한항공, 업사이클 제품 기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 테이블보와 객실승무원 폐유니폼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안전인형 키링 및 파우치' 350개를 29일 서울 강서구 소재

기후/환경

+

[아듀! 2025] 물난리·불난리...세계가 놀란 '기후재난 8대 뉴스'

올해는 '기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한해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에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수도권 직매립 금지 D-3...정부 '쓰레기 대란' 우려에 막판 점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인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막판까지 점검에 나섰다.29일 기후에너지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