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요크대학 연구팀은 전세계 지역연구 1000건 이상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 결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4~17%(약 2억4200만헥타르)가 비소, 카드뮴, 코발트, 크롬, 구리, 니켈, 납 등 최소 1가지의 중금속에 오염돼 있다고 보고했다. 또 연구데이터를 전세계 인구 분포도와 결합해 9억~14억명의 사람들이 중금속 오염지역에 살고 있다고 추정했다.
비중이 가장 많은 중금속은 카드뮴으로, 남아시아, 동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
토양의 중금속 오염은 자연활동과 인간활동 모두가 원인일 수 있다. 오염된 토양은 생태계와 인간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가축의 생물 축적으로 인해 수질과 식품 안전도 위협한다. 또 한번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은 수십년간 그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필수 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토양의 중금속 오염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즈 라일롯 요크대학 생물학과 박사는 "기후대응에 필요한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주요 금속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이러한 오염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일롯 박사는 "중금속 오염은 국경과 무관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며 "오염의 상당부분은 중·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며 이들 지역사회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빈곤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오염된 작물이 세계 식량망에 유입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라일롯 박사는 "중금속은 피부 병변, 신경 및 장기기능 저하, 암을 포함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며 "중금속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음식과 물에 유입돼 우리의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