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9 15:10:17
  • -
  • +
  • 인쇄
▲두 AI 모델이 제작한 한국 '홍수 위험지도'(사진=POSTECH)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지역별 홍수 위험도를 분석해보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등 경남지역이 폭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포스텍은 AI를 활용해 지난 2002년~2021년까지 20년간 행정안전부가 기록한 전국 시군구별 홍수 피해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전국 '홍수 위험지도'도 제작했다.

기후변화와 도시의 확장이 맞물리면서 홍수 피해지역은 더 커지고 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와 건축물은 토양이 빗물을 흡수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동일한 강우량이 발생해도 침수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수도권에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남 일대가 침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침수차량 피해액만 1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홍수 위험 예측에는 전문가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계층화 분석법'(AHP)이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면서도 예측 신뢰도를 수치로 제시할 수 없어 객관적인 대응 마련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20년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홍수 위험을 결정하는 4가지 핵심요인인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에 대한 '위해성' △위험에 노출된 인구와 시설 수인 '노출성' △피해를 받기 쉬운 정도인 '취약성'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응력' 등을 세분화해 AI 분석 모델인 '엑스지부스트'(XGBoost)와 '랜덤포레스트'(Random Forest)에게 학습시켰다.

그 결과, 두 AI 모델 모두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를 '홍수 고위험 지역'으로 예측했다. 위험 수준대로 나열하면 △서울 강동구 △고양시 △동대문구 △동작구 △구로구 △성동구 △수원시 △인천 부평구 △인천 미추홀구 △부산 수영구 등이다. 특히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에서는 939만명이 홍수 피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AI가 짚은 홍수 피해 취약 요인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엑스지부스트는 홍수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포장면 비율'(불투수면 비율)을 꼽았고, 랜덤포레스트는 '하천 면적'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은 대부분의 지면이 포장도로인 점과 하수 설비 관리가 어려운 점이 침수 피해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역시 지대가 낮고 포장도로가 많은 점에서 취약 지역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홍수 위험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AI가 공통으로 위험하다고 평가한 지역은 방재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지역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누는 등 위험도별 분류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적인 홍수 대책을 세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연구팀은 실질적인 해결책도 제시했다. AI 분석을 통해 '불투수면 비율'과 '하천 면적'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흡수될 수 있는 녹지 공간 확보와 하천 주변 개발 제한 등 자연 친화적 도시 개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정영훈 경북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수 관련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지역별 침수범람 위험지도를 생성함으로써 미래 지역맞춤형 홍수·침수 범람 대책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관리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 5월 6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간] ESG 전략 마스터 클래스: 실전 가이드

전략(S)–공시(D)–성과(P)를 연결하는 ESG 설계 기준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ESG 전략이 의무공시 체계에 부합하고 기업가치 제고의 실질적 도구로

KCC·효성중공업 건설PU '콘크리트 탄산화' 억제해 건물 부식 예방한다

응용소재화학기업 KCC가 효성중공업 건설PU와 손잡고 콘크리트 건축물의 탄산화를 억제해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9일

HD현대오일뱅크, 폐수 처리비 450억 아끼려다 1761억 과징금 '철퇴'

환경부가 특정수질유해물질인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불법적으로 배출한 HD현대오일뱅크에 대해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실사도 의무화해야"

올 6월 재발의된 '기업인권환경실사법'에 기후대응 관련조항이 빠져있어, 이를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인권환경실사법'은 기업의 인권과 환

아워홈, 실온에서 분해되는 ‘자연생분해성 봉투’ 2종 개발

아워홈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친환경 제품 2종을 개발해 전국 단체급식, 외식 매장에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제품은 자연생분

남양유업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참가 초등학생 1000명 모집

남양유업은 서울·경기권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친환경 교실' 하반기 교육신청을 오는 9월 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고 28일 밝

기후/환경

+

이 정도일 줄이야?...매일 미세플라스틱 6만8000개 '꿀꺽'

한 사람이 매일 6만8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집안이나 차에서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8일(현지시간) 나디아 야코벤코 툴루즈대학 박사가

상반기 세계 온실가스 또 늘었다..."美 화석연료 사용 증가탓"

올 상반기동안 미국 제조업 분야의 탄소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전세계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비영리단체 클라이밋 트

100년에 한번이던 유럽 대형산불..."기후변화로 10년꼴로 발생"

최근 그리스와 튀르키예, 스페인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 유럽에서 이같은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10배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다.세

해상풍력 확대 필요하지만..."인권·환경 보호장치도 마련해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권과 환경을 두루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29일 국회 기후위기탈탄소경제

'톨루엔·자일렌' 화학물질...규제대상 아니라고 배출하다 '딱' 걸렸다

경기도의 일부 산업시설에서 미규제 오염물질을 계속해서 배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경기 북부 산업시설 5종을 대상

'시베리아 흙탕물' 확산..."원인은 기후변화로 약해진 해류"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류 흐름이 변하면서 시베리아 흙탕물이 수백km 밖까지 퍼지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전미해·정진영·양은진 박사 연구팀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