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구진이 인공위성을 활용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보다 6배나 빠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다.
베이징 우정통신대와 중국과학원 소속 연구진은 고도 약 3만6000㎞를 도는 정지궤도 위성에서 지상을 향해 초당 1기가바이트(GB)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초당 1GB는 2시간짜리 고화질 영화를 5초만에 보낼 수 있는 속도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출시한 위성통신망 '스타링크' 전송속도 초당 50~150메가바이트(MB)보다 6배 빠르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의 비결은 전송 매개로 전파가 아닌 레이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레이저는 전파보다 '대역폭'이 커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량이 많다. 연구진은 전파를 작은 컵에 비유하면서 레이저는 커다란 바가지라고 설명했다. 한번 전송할 때 보내는 데이터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같은 시간에 더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레이저는 전파와 달리 빛 투과율에 전송 성공률이 의존하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오면 전송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왜곡된 레이저의 선명도를 높이고 흩어진 레이저를 보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기존에 데이터 전송 매개로 기피되던 레이저를 보정해 데이터 전송 오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오류가 발생할 확률을 2% 이내로 줄일 수 있다면 5~6배 더 빠른 인터넷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레이저 데이터 전송 기술을 상용화하면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주 기반 인터넷망 서비스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선점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전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보다 빠른 전송 속도를 가진 인터넷망 서비스가 나오면 시장 판도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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