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연구원이 진행한 '2020 상반기 작은연구 좋은서울 결과발표회'에서 윤성민 책임연구자는 '취준준생의 등장: Z세대는 왜 취업준비를 준비하게 됐을까'라는 연구에서 Z세대들의 삶을 고찰했다.
◇ 취업의 도구가 된 대학동아리
윤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8월23일 기준으로 이전 1년간의 기사 전문을 '대학교 동아리'로 키워드 분석을 한 결과 함께 언급된 빈도수가 높은 단어로 '창업'이 434회로 6위였다. 이는 문화(294회), 지역(263회), 스포츠(42회)보다 높았다. 문화나 스포츠 등 취미활동보다는 창업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이다. 이는 동아리가 점차 취업이나 창업의 통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과정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청년들은 "우리 학과는 취미동아리 가입은 필수가 아니지만 1인 1개 학술동아리 가입은 필수", "교수님이 취업하려면 창업도 스펙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창업동아리를 작년에 진행했어요" 등 학교측에서도 취업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슨 스펙이 필요한지 몰라 다 쌓는다
연구에서 8월23일 기준으로 이전 1년간의 기사 전문을 '스펙 쌓기'로 키워드 분석을 한 결과 함께 언급된 빈도수가 가장 높은 단어는 '대학'(611회)이었다. 채용(377회), 취업(322회) 등이 뒤를 이었다.
윤 연구원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뭐든지 다 하고 있다"며 "실제로 기업에서는 불필요한 스펙이 많다고 하는 조사가 있다"며 양측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뷰했던 한 청년은 자기소개서에 적을 내용을 만들기 위해 1년만에 토익 800점 맞추기, 포토샵과 엑셀 자격증 따기, 공모전 수상하기, 창업동아리 진행하기, 어학 연수가기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며 "이러다 보니 Z세대들은 '오스트랄로스펙쿠스'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 취업준비를 위해 준비하는 '호모인턴스'
윤 연구원은 Z세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청년채용의 문이 좁아진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 채용'으로 키워드 분석을 한 결과 빈도수가 높은 형용사로 '낮다' '어렵다' 등이 있었다"며 "점차 줄어드는 공채, 그리고 그마저도 늘어나는 채용 연계형 인턴 등으로 청년들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한 청년은 '왜 인턴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대기업 인턴이 되기 위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선호하는 기업의 취업을 위해서는 경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중소기업 인턴 채용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윤 연구원은 또 공공일자리에 대해서도 청년들에게 질문을 한 결과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문제도 많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점으로는 '너무 단기적' '부양가족이 많거나 경력이 있으면 가점을 주는 것은 청년 일자리에 부적합'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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