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부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2억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11월까지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가장 큰 규모다.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 추이를 보면 2016년 233억달러, 2017년 234억달러, 2018년 255억달러, 2019년 180억달러였다.
올해 해외건설수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발주공사 연기·감소와 국가별 봉쇄조치 등에 따라 당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해외수주 위축에 대비한 적극적 보완책으로 2020년 해외수주 300억달러를 목표로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 전방위적인 수주 지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정부와 기업, 공공기관의 노력으로 연초 중동지역 대규모 토목·플랜트(산업설비) 수주를 시작으로, 11월 중남미지역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까지 최종적으로 해외수주 300억달러를 넘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해외건설 수주액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35.6%)·중동(34.3%)이 여전히 주요 시장을 차지하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의 수주규모가 크게 늘었다. 중남미 지역 수주 비중은 2019년 0.6%(1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23%(68억9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37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 파나마 메트로(28억4000만달러, 현대건설) 등을 수주한 것이 중남미 수주 증가에 핵심이다.
공사 종류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6.9%)으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달러), 태국 3개공항 연결 고속철도 감리(514만달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성과도 올렸다. 투자개발사업(PPP)의 경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불) 등 신시장 개척의 성과가 있었으며, 올 한해 한-방글라데시 플랫폼 등 정부간 협력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해외수주 300억불 달성을 계기로 이날 주요 건설기업(16개사), 해외건설협회 및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은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도화ENG, 동아지질, 동일건설, 삼성ENG, 삼성물산, 쌍용건설, 엘티삼보, 유신, 평화ENG, 현대건설, 현대ENG, 희림건축 등(가나다순)이다.
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모두가 힘든 때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돼 매우 반갑다"며 "하지만 아직도 진짜 위기는 오지 않았으며,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으므로 우리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반등의 추진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급 수주지원과 국내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하여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기업 수주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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