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육아' '홈트' '자장가'…AI스피커로 본 '코로나시대의 일상'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0-12-30 10: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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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지니 사용자 대화 분석, 작년보다 월평균 발화량 63% 늘어
"OOO, 오늘 코로나 현황 알려줘." "네. 2020년 12월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집에서 대화만으로 '간단한 정보 습득' 'TV 제어' '노래방이나 노래감상 서비스' '끝말잇기 등 단순한 게임' 등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그동안 AI 스피커의 사용은 키즈나 노래 등이 많았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쓴 2020년, AI 스피커 사용 행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30일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분석한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에 따르면 집콕 생활의 증가로 인해 AI 스피커 이용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기가지니의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대비 63% 늘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 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이다.
▲KT 기가지니를 이용해 홈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사진=KT)

올해 화두는 단연 '코로나'였다. 기가지니에서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올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에도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았던 것이다.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홈트레이닝'에 대한 발화량도 늘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 관련 발화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에 대한 니즈를 반영하듯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와 관련된 발화가 크게 늘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게임 이용도 늘었다. 끝말잇기, 나라 맞히기, 난센스퀴즈 등의 스낵게임은 작년보다 이용량이 128% 증가했다. 특히 끝말잇기 서비스는 인기 TV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등장하며 평시대비 10월 이용량이 173% 늘기도 했다.

기가지니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키즈 서비스'는 이용량이 전년보다 140% 증가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 사용도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이후 이용량이 상반기보다 61%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노래방 이용 곡 중 3위에 '섬집 아기'가 오른 것이다. 재택근무 등으로 종일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집 아기'의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노래방 1위는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였다.

음성으로 VOD를 실행한 건수를 보면 성인층의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AI스피커로 VOD를 실행한 건수 10위에 키즈 5편, 예능 5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능 7편, 키즈 3편으로 예능이 압도했다. 일례로 지난해 압도적인 1위였던 '뽀로로'는 올해 4위로 떨어졌다. 대신 작년 3위였던 '맛있는 녀석들'이 올해 1위를 차지했다. 2, 3위도 '런닝맨' '나는 자연인이다' 등 예능이 차지했다.

이밖에 올해 기가지니에서 많이 찾은 뮤지션 중 '나훈아'(4위) '임영웅'(6위) '영탁'(7위) 등 트로트 가수 세명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부터 시작된 트로트 열풍이 이어진 모습이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장(상무)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집콕생활이 늘면서 기가지니를 각 가정에서 더욱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더욱 스마트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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