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천억기업' 617개가 지난해 총 매출액 140조원의 25% 달하는 30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5.0%, 대기업 총수출의 7.8%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아 발간한 '2020년 벤처천억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보다 30개 늘어난 617개으로, 이 기업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140조원으로 집계됐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30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00억원 규모다. 또 전체 종사자수는 약 23만1497명으로 조사됐다.
벤처천억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8% 증가한 약 30조원을 기록했다.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496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분야의 평균 수출액은 1051억원이고, 매출액대비 수출비율이 46.2%로 가장 높았다. 전체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대비 수출비율은 21.5%다. 에너지·화학·정밀 업종의 수출 증가율은 30.5%로, 전체 증가율 10.2%를 크게 웃돌았다.
617개 벤처천억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곳은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코웨이 등 13곳이다. 이들의 평균 수출액은 2764억원으로, 수출증가율이 32.8%에 달했다.
벤처천억기업의 67.4%는 연간 매출액이 1000~2000억 미만이다. 벤처천억기업군에 신규 입성한 62곳의 93.5%도 매출액이 2000억원 미만대에 포진해 있다. 신규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수출액은 266억원으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수출증가율은 111.8%로 매우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종사자수는 약 382명으로 전년보다 3.9% 늘었다. 의약과 제약업종의 평균 종사자수가 572.9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 1조원 이상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종사자수는 1980.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한 반면 매출 1000~2000억원 미만 기업의 평균 종사자는 263.5명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벤처천억기업의 연구개발비는 기업당 평균 64억원이며,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8%로 조사됐다. 의약·제약 분야 평균 연구개발비는 223억원으로, 매출액대비 연구개발 비율이 10.9% 가장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5.2년이며, 창업이후 천억 매출을 달성하는데 평균 17.5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벤처천억기업 617개 가운데 51.5%에 해당되는 318곳이 상장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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