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가짜 참치 샌드위치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DNA 분석만으로 가짜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김호 대진대학교 생명화학부 교수는 23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DNA 구조는 약하기 때문에 가공단계에서 쉽게 깨질 수 있다"면서 "특정성분을 분석하는 HPLC 등 다양한 검사방법을 사용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웨이 참치 샌드위치 논란'이 국내까지 화제가 된 이유는 국내 서브웨이에서 판매하는 참치 샌드위치도 성분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참치 샌드위치의 거대한 의혹'(The Big Tuna Sandwich Mystery)이라는 제목으로 서브웨이의 참치 샌드위치에서 참치 DNA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인근 서브웨이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구입해 고기만 냉동시킨 다음 상업식품연구소에 성분을 의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실험에는 약 60인치(152cm) 길이의 참치 샌드위치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서브웨이의 가짜 참치 샌드위치 논란은 NYT가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다. 올 1월 샌프란시스코 알라 메다 카운티에 사는 캐런 다노와와 닐리마 아민은 서브웨이를 상대로 '식품사기'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두 사람은 서브웨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참치 샌드위치를 식품연구소에 의뢰했고, 조사결과 참치는 물론 생선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NYT도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NYT 실험에서도 참치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이 커뮤니티에서 "한국 서브웨이도 그런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자, 자신을 서브웨이 알바생으로 밝힌 A씨는 "분명히 참치다"라며 "진공 팩에 담긴 것은 참치에 마요네즈를 섞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치 샌드위치에 '참치'가 들어간 것이라면 왜 DNA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험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 교수는 "DNA 분석결과만 가지고 가짜 참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가공 전 단계에서 사료를 채취했는지 등 DNA 검사는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 NYT 기사에도 연구소 대변인은 "확인이 불가능하다"와 "참치는 없다"는 두 가지 분석이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생선이 온전한 상태에서는 DNA 확인이 잘되지만 조리되거나 잘게 조각난 경우에는 식별이 어렵다고 한다.
미국 방송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이 지난 2월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을 때는 참치 DNA를 발견했다. 해당 실험을 주관한 플로리다에 연구소는 "세 가지 샘플 모두에서 참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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