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브웨이 가짜참치 논란 전문가 진단은?..."DNA 검사로는 부족"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3 18:17:34
  • -
  • +
  • 인쇄
김호 교수 "DNA구조 약해 가공단계서 깨질 수 있어"
▲ 세계 최대 샌드위치 브랜드 서브웨이의 참치 샌드위치 (사진=SUBWAY) 

'서브웨이 가짜 참치 샌드위치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DNA 분석만으로 가짜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김호 대진대학교 생명화학부 교수는 23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DNA 구조는 약하기 때문에 가공단계에서 쉽게 깨질 수 있다"면서 "특정성분을 분석하는 HPLC 등 다양한 검사방법을 사용해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웨이 참치 샌드위치 논란'이 국내까지 화제가 된 이유는 국내 서브웨이에서 판매하는 참치 샌드위치도 성분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참치 샌드위치의 거대한 의혹'(The Big Tuna Sandwich Mystery)이라는 제목으로 서브웨이의 참치 샌드위치에서 참치 DNA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인근 서브웨이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구입해 고기만 냉동시킨 다음 상업식품연구소에 성분을 의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실험에는 약 60인치(152cm) 길이의 참치 샌드위치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서브웨이의 가짜 참치 샌드위치 논란은 NYT가 처음 제기한 것이 아니다. 올 1월 샌프란시스코 알라 메다 카운티에 사는 캐런 다노와와 닐리마 아민은 서브웨이를 상대로 '식품사기'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두 사람은 서브웨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참치 샌드위치를 식품연구소에 의뢰했고, 조사결과 참치는 물론 생선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NYT도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NYT 실험에서도 참치 DNA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이 커뮤니티에서 "한국 서브웨이도 그런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자, 자신을 서브웨이 알바생으로 밝힌 A씨는 "분명히 참치다"라며 "진공 팩에 담긴 것은 참치에 마요네즈를 섞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치 샌드위치에 '참치'가 들어간 것이라면 왜 DNA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험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 교수는 "DNA 분석결과만 가지고 가짜 참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가공 전 단계에서 사료를 채취했는지 등 DNA 검사는 조사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 NYT 기사에도 연구소 대변인은 "확인이 불가능하다"와 "참치는 없다"는 두 가지 분석이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생선이 온전한 상태에서는 DNA 확인이 잘되지만 조리되거나 잘게 조각난 경우에는 식별이 어렵다고 한다.

미국 방송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이 지난 2월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을 때는 참치 DNA를 발견했다. 해당 실험을 주관한 플로리다에 연구소는 "세 가지 샘플 모두에서 참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ESG펀드' 수익률, ESG점수 높을수록 위험조정 효과 우수

ESG 점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3일 발표한 보

우리은행,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활동

우리은행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우리은행의 직원 사회공헌 커뮤니티 'WOORI 가족봉사단' 은 지난 10일 인천 을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만㎡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기후/환경

+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절약하면 현금 주는데도...'탄소중립포인트' 이용률 고작 29%

국내에서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

'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