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과일과 채소 '구입할때 조심'...무첨가 표시 제품서 이산화황 검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1 16:15:26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30개 제품 대상 시험검사 실시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았다고 표시한 일부 말린망고와 감말랭이 등 건조 과채류 제품에서 이산화황(SO2)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중인 건망고 10개, 감말랭이 10개, 고구마말랭이 10개 등 건조 과채류 30종을 대상으로 시험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 제품은 이산화황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 이내로 검출돼 적합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조 과일류는 1.0g/kg 미만, 서류가공품은 0.03g/kg 미만이 기준치다.

그러나 제품이나 판매페이지에 식품첨가물을 '무첨가'했다고 표시·광고한 20개 제품 가운데 6개 제품에서 0.022∼0.089g/㎏ 수준의 이산화황이 검출됐다. 이는 제조과정에서 '아황산염류'라는 식품첨가물을 넣은 것인데,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것처럼 표기한 것이다.

'아황산염류'는 갈변·산화 및 미생물 생장을 억제하는 용도의 식품첨가물로, 이산화황 잔류량 기준으로 사용량을 준수해야 한다. 이산화황은 민감한 사람이 섭취했을 경우에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10mg/kg 이상 잔류할 시 반드시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해야 한다.

한편 이번에 조사한 감말랭이 10개 제품 가운데 7개 제품에서 이산화황이 0.027 ~ 0.106g/kg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는 갈변과 부패를 막기 위해 과일 표면을 유황으로 훈증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황이 잔류한 것으로 보인다. 유황 훈증처리는 첨가물이 아니므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천식환자 등 질환자가 해당 제품을 회피할 방법이 없어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에 소비자원은 "농산물에 유황훈증을 금지하거나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아황산염류를 사용해 가공식품으로 제조·판매되도록 하는 등의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아황산염류 중 '무수아황산'의 성분규격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국내에는 6종의 아황산염류(산성아황산나트륨, 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무수아황산, 메타중아황산칼륨, 메타중아황산나트륨)가 식품첨가물로 허용돼 있지만, 이 중 무수아황산은 성분규격(함량, 성상, 순도시험 등)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식품첨가물로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유럽연합(EU)·중국 등과 같이 무수아황산에 대한 성분규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조 과채류 제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유황처리 농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 및 무수아황산의 성분규격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건조 과채류 시험검사 결과표 (자료=한국소비자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