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탄소중립·디지털화 추세...업종별 '희비교차'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1 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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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대전환의 시대-2022] ③ 산업별 기상도
반도체·에너지·IT '맑음'...증권·조선·손보 '흐림'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반도체·게임·에너지·엔터테인먼트 '맑음', 디스플레이·조선·해운·증권·카드·손해보험 '흐림'.

31일 삼성KPMG 경제연구원의 '2022년 국내 주요 산업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소비심리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가격 등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업종에 따라 전망은 나뉘었다. 아울러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및 디지털 관련 정책 강화가 산업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게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에너지·유틸리티 업종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 반도체·게임·에너지·엔터업종 '맑음'

내년도 반도체 시장규모는 8.8% 성장한 6015억달러로 전망된다. 메모리의 경우 일부 기업의 공격적 증설과 신규 팹 가동으로 공급과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기업들의 재고 확충 시도로 여전히 공급물량이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로 품귀현상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각국의 반도체 자급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유틸리티 부문은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가 호재다. 에너지원별로 석탄은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줄고 발전소 폐쇄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석유 역시 전기차 확대 등 산업 전반의 전기화로 수요증가 둔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대로 신재생 분야는 그린뉴딜 정책, 글래스고 합의 등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및 신산업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렸다.

게임은 올해 시작된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메타버스와 NFT의 비즈니스적 활용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게임업계에도 ESG경영이 본격 도입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의 흥행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에게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를 필두로 한 국내 웹툰 플랫폼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음악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NFT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22년 산업별 기상도.(자료=삼정KPMG 경제연구소)


◇ 디스플레이·조선·해운·증권·손보 '흐림'

반대로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디스플레이·조선·해운·증권·카드·손해보험 등이다.

디스플레이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IT기기 수요 증가로 성장했지만, 2022년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시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OLED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LCD 시장의 둔화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21년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로 성장세를 보인 조선산업은 이미 많은 공급이 이뤄지면서 내년 추가 발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해운산업은 물류 혼란의 수습, 중국 조강 생산량 제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요인으로 전만적인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역시 올해 호황을 누린 증권업종은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가들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증시 상승 동력과 거래대금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업종 역시 가계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실적 위축,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이 악재로 꼽혔다. 또 경기 불확실성과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부실 가능성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KPMG는 "2022년은 대내외적 변수에 따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은 코로나19와 디지털화, ESG 부상 등으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중장기적 플랜 수립을 통한 성장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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