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2:05:11
  • -
  • +
  • 인쇄
▲ 17일 폭우로 물에 잠긴 충남 공주시 사곡면의 한 도로.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6~18일 일부 지역에서 1년치 비의 3분의 1이 불과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서해와 접한 전남과 충남에는 최대 4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1시간 기준으로 서산에 내린 비는 500년만에 한 번, 홍성은 300년만에 한번 내릴 수준이다.

16~18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과 홍성 519.3㎜와 437.6㎜, 전남 나주 445.5㎜, 광주 442.2㎜ 등이다. 전북 순창에는 344.4㎜, 충북 청주에는 315.6㎜, 대전에는 234.6㎜, 경남 밀양에는 158.0㎜, 서울에는 151.4㎜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태평양 해역에서 중국, 동중국해를 거쳐 대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됐다. 이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부딪혀 우리나라 동서를 관통하는 비구름을 형성한 것이다. 이 비구름이 16~17일 충청권과 경기 남부 지역에 정체하면서 막대한 양의 비를 쏟았다.

현재는 서해상에서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있어 오는 19일까지 시간당 강우량 30∼8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 제주와 남부지방은 일본 동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고기압 경계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돼 19일 밤까지 비가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등 중부지방은 정체전선 영향으로 20일 아침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는 서해 남부 해상에서 수도권까지 구름대가 형성돼있다"며 "이 비구름이 점차 남쪽에서부터 영향을 가해 남부 지역에 비가 내리고, 이후 비구름이 북상하면서 소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 비구름이 '대기의 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기의 강은 수증기가 좁은 구역에 집중되는 현상으로, 예전에는 가는 띠처럼 형성됐지만 최근 해수온과 대기온도 상승으로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하면서 점점 거대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대기의 강이라는 의견에 "그것은 극히 일부의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지구의 수증기 양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했다. 이달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도 역대 최고치로 예년보다 최고 4.7℃나 높았다. 수온이 오르면 바다에서 구름으로 공급되는 수증기의 양이 증가하는 것이다. 다만 기상청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