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ESG경영 선언뒤 두번의 붕괴사고
이달 11일 광주광역시에서 시공중인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심각성 평가에서 회복이 쉽지않은 최악으로 평가됐다.
21일 ESG 평가 및 리서치 전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해 발간한 'ESG 컨트로버시(controversy) 보고서'를 통해 "이번 붕괴사고는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 근로자의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를 통제하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SG 컨트로버시'는 특정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행하지 못해 발생한 사건·사고로 이해관계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를 말한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컨트로버시를 토대로 사안의 심각성과 재발가능성을 고려해 기업의 ESG 점수를 차감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ESG 평가등급이 'C'로 떨어진데 이어, 7개월만에 또다시 벌어진 참사로 평가등급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붕괴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밝혀진 부실시공 정황, 불법 재하도급 의혹 등을 종합할 때, 이번 붕괴사고가 건설업계의 재하도급 관행 등에 따른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고, 향후 현대산업개발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내어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불과 7개월만에 또다시 붕괴사고를 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조직까지 개편하며 ESG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아파트 붕괴사고는 근로자와 실종자뿐 아니라 입주예정자,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커다란 피해를 끼쳤다. 이 사건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는 4위에서 최하위로 추락했음은 물론, 당국의 중징계 리스크에도 노출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이다.
여기에 재무적 손실까지 더해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 훼손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ESG 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건설섹터 ESG 이슈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이슈는 물론 산업재해와 같은 사회 이슈를 매우 민감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ESG 관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건설업은 무엇인지, 기업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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