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 시장 '쑥쑥'...롯데제과도 캐나다 기업에 100억 투자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0 17:04:11
  • -
  • +
  • 인쇄
식용곤충, 육류보다 286배 적은 온실가스 배출
국내 식용 곤충 사육농가 6년새 4배 이상 증가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이 생산하는 식용곤충 귀뚜라미


롯데제과가 캐나다 식용곤충 푸드테크 기업 '아스파이어 푸드그룹'(Aspire Food Group)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해 단백질 분말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그룹은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과 지능형 농장 기술을 활용해 무인자동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반려동물 사료,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주로 만들고 판매한다.

식용곤충은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식용곤충은 소·돼지·닭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35~77% 가량 더 높다. 또한 식용곤충은 육류와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할 시 필요한 사료가 △소의 6분의1 △돼지·닭의 2분의1 △양의 4분의1 만큼이다. 

식용곤충은 온실가스 배출도 적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의하면 소고기와 식용곤충 생산시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은 약 286배 차이난다. 소고기 200kg를 생산할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4kg인데 반해 식용곤충 생산시 발생량은 0.7kg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에 의하면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60%가 육류에서 비롯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네덜란드 바헤닝언(Wageningen)대학교 곤충학 교수 마르셀 디커(Marshall Dicker)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용곤충이 식용으로서의 효율뿐만이 아니라 식량 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디커 교수는 "곤충이 탈바꿈하면서 남기는 허물과 배설물 등이 작물재배 토양에 투입되면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더 강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곤충의 배설물의 주성분인 질소는 이는 식물의 생육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영양소여서 합성비료에 추가된다. 

국내에서도 식용곤충 관련 활동이 활발하다. 농총진흥청에 의하면 국내 식용 곤충 사육농가는 2016년 460곳에서 지난해 1800여 곳으로 6년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의 고단백질을 활용해 육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육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공식 인정받은 곤충은 10개로 풀무치, 메뚜기, 백강잠, 식용누에(번데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 왕거저리 애벌레, 수벌 번데기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자사는 최근 미래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는 식용곤충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아스파이어 푸드그룹과 기술 제휴, 상품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기후/환경

+

100년에 한번 '물폭탄'...1시간에 114.9㎜ 퍼부은 서산 '물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현재 한반도 상공은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퍼붓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피

[날씨] 구멍 뚫린 하늘...남부지역 300㎜까지 '물폭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고 있는 폭우가 18~19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다.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

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구가 말라가고 있다...전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 현상

전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서부 유럽과 멕시코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영국과 레바논에서도 가뭄이 마치

베트남 하노이 '극약처방'...내년부터 560만대 내연 오토바이 퇴출

하루 50만대에 달하는 오토바이가 이동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내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오토바이와 모터 자전거를 퇴출한다.15일(현지시간) 베

올 상반기 中 자연재해로 10조원 경제손실..."7말8초 홍수 위험"

중국은 올 상반기동안 자연재해로 25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주택 3만여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약 541억1000만위안(약 10조원)이 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