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 곤충 사육농가 6년새 4배 이상 증가
롯데제과가 캐나다 식용곤충 푸드테크 기업 '아스파이어 푸드그룹'(Aspire Food Group)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스파이어 푸드그룹은 귀뚜라미를 이용해 단백질 분말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그룹은 독자적인 귀뚜라미 사육 방식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과 지능형 농장 기술을 활용해 무인자동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반려동물 사료, 귀뚜라미 그래놀라, 귀뚜라미 밀가루 등의 원료가 되는 동결 건조 귀뚜라미를 주로 만들고 판매한다.
식용곤충은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식용곤충은 소·돼지·닭고기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35~77% 가량 더 높다. 또한 식용곤충은 육류와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할 시 필요한 사료가 △소의 6분의1 △돼지·닭의 2분의1 △양의 4분의1 만큼이다.
식용곤충은 온실가스 배출도 적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의하면 소고기와 식용곤충 생산시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은 약 286배 차이난다. 소고기 200kg를 생산할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4kg인데 반해 식용곤충 생산시 발생량은 0.7kg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에 의하면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약 60%가 육류에서 비롯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네덜란드 바헤닝언(Wageningen)대학교 곤충학 교수 마르셀 디커(Marshall Dicker)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용곤충이 식용으로서의 효율뿐만이 아니라 식량 생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디커 교수는 "곤충이 탈바꿈하면서 남기는 허물과 배설물 등이 작물재배 토양에 투입되면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고 더 강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곤충의 배설물의 주성분인 질소는 이는 식물의 생육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영양소여서 합성비료에 추가된다.
국내에서도 식용곤충 관련 활동이 활발하다. 농총진흥청에 의하면 국내 식용 곤충 사육농가는 2016년 460곳에서 지난해 1800여 곳으로 6년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식용곤충의 고단백질을 활용해 육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육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공식 인정받은 곤충은 10개로 풀무치, 메뚜기, 백강잠, 식용누에(번데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쌍별귀뚜라미, 아메리카 왕거저리 애벌레, 수벌 번데기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자사는 최근 미래 대체 단백질로 주목받는 식용곤충 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아스파이어 푸드그룹과 기술 제휴, 상품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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