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등 친환경 역행 행보도
반복적인 노동자 사상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홀딩스의 ESG등급이 하락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 5일 ESG등급위원회를 개최, 포스코홀딩스의 ESG 통합 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단계 낮췄다고 12일 밝혔다.
KCGS는 반복적인 산업재해 발생으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해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E)과 지배구조(G) 등급은 기존의 A와 A+를 유지했지만, 사회(S) 등급을 A+에서 A로 조정했다. 이에 통합 등급도 한단계 하락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등에 따르면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 사망사고는 24명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포스코에서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2시쯤 광양제철소 합성천연가스(SNG) 설비 철거 현장에서 하청 건설업체 노동자 1명이 케이블 하역작업 중 7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노동자는 외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같은날 광양제철소 코크스공장에서 에서 추락사고로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같은날 다른 노동자 1명은 중장비에 협착돼 팔을 잃었다.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자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은 이날 중대재해처벌법에 의거해 최 회장 등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결국 ESG등급도 하락한 것이다. 또 다른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도 포스코를 2018년부터 2022년 2월까지 노동자 사상 사고에 따른 컨트로버시(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 사고) 대상으로 10회 선정했다. 이는 서스틴베스트 평가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토대로 포스코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리스크가 큰 기업으로 꼽았다.
게다가 포스코는 현재 환경 분야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우선 해외 제철소에 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나 투자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화석연료를 감축하기는커녕 2054년까지 가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중이다. 포스코는 현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삼척에 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건설중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1호기와 2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570톤의 초미세먼지와 130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며 "이는 연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 수준이고, 정부가 2025년까지 감축하고자 하는 양보다 많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일 우여곡절 끝에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한 포스코는 지주사 역할로 'ESG리더·디렉터'를 강조했다. 최 회장 역시 취임하면서부터 '기업시민'을 내세우며 모두와 함께 지속성장해야 한다는 말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포스코의 행보는 이런 말들과는 정반대다. 최 회장과 포스코의 말들이 'ESG워싱'이라고 지적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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