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C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해 경상도와 전라도 모두 26일 오후 6시 1분~27일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C 를 넘은 것으로 측정됐다.
서울은 역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27일 오전 8시까지 서울 최저기온은 25.4°C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19.8°C였다.
서울의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1주일 빠른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첫 열대야는 7월 12일 발생했고, 당시 최저기온은 26.3°C였다. 1년 사이에 열대야가 16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이날 열대야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최저기온이 25.3°C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수원도 최저기온이 25.1°C로, 올해 첫 열대야를 겪었다.
강릉의 최저기온은 무려 28.8°C로, 한낮 더위를 방불케했다. 원주(25.7°C)와 속초(25.4°C)도 열대야를 겪었다.
인천은 최저기온이 열대야에 살짝 못미치는 24.5°C를 기록했지만 117년 11개월만에 6월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대구와 경북 청도, 고령에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대구 최저기온은 26.2도, 경북 청도는 25.2도, 고령은 25.1도로 측정됐다. 앞서 경북 지역에서는 지난 19일 포항에서 처음 열대야가 발생했다.
광주지역 역시 최저기온이 25.8°C로, 지난해보다 16일 빨리 열대야가 찾아왔다. 전남은 지난해보다 열대야가 9일 빨랐다. 이외 제주(27.8°C)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의 열대야도 지난해보다 10일 빨랐다.
이처럼 한밤에도 덥고 습한 기온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되는데 흐린 날씨탓에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복사냉각은 지표면이 그 주변 공기층이 열을 방출하면서 지표면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벌써부터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울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4일 ~ 7월 31일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확률은 50%에 이른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온열질환 등 보건과 농업, 축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