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와 지자체 '적조' 대응 체제 가동

올해 때이른 무더위로 바다 수온도 크게 올라가면서 지난해보다 적조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연안의 평균 수온은 23.5°C로 지난해 같은 날 22.7°C보다 0.8°C 높았다. 이는 2012~2021년 평균 수온 21.8°C보다 1.7°C나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 8월까지 바다의 수온이 예년보다 1°C가량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수온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때이른 폭염 때문으로 꼽힌다.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6월 하순부터 폭염이 찾아왔고, 이로 인해 대부분 해역이 22∼27°C 안팎의 수온을 기록했다. 서울은 역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고 전국 곳곳에서 평년보다 열대야가 빨리 찾아왔다. 이틀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은 5일 현재 체감온도가 33°C를 웃돌고 있다.
일찍 찾아온 폭염이 8월까지 이어지면서 바다물 '적조' 피해도 예년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오후 2시 전 연안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피해가 극심했던 2018년(7월 17일)이나 2021년(7월 12일)보다 1∼2주나 빨리 발령됐다.
적조는 바닷물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현상으로 바닷물이 부패하는 현상이다.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 양식 어류 등이 큰 피해를 입는다. 물고기들의 생리기능이 저하되고 바다속 산소부족으로 물고기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적조현상으로 전남지역은 175억원 상당의 양식수산물 피해를 입었다. 당시 바닷물의 고수온 현상은 무려 41일간 지속됐다. 경상남도 역시 2019년 적조현상으로 221만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바닷물 온도가 28°C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고, 28°C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로 한단계 격상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은 양식장 용존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면서 "병원체 활동이 증가하면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해수부는 10개 지자체에 산소공급기, 저층수 공급장치, 차광막 등을 지원하고,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면 고수온 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상황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도 올해 적조현상으로 인한 양식 피해가 빨라질 것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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