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전기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주요 디지털 기업, 협회, 단체들과 '디지털 탄소중립협의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50 디지털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언식 이후 참가자들은 데이터센터 분야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초반 50여개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 수는 2023년에 205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국내 ICT기업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있고, 최근에 자산운용사들까지 데이터센터 건립에 가세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돈이 되는 인프라 사업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전기사용량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발전소나 항공산업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전문가들은 2030년에 이르면 전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소모하는 전력량이 3000T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세계 전력소비의 8%에 해당한다.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는 냉방 50%, IT장비 35%, 사무실 관리 15%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방의 효율화가 그만큼 중요하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연구개발(R&D)을 통해 LNG 냉열을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는 방안과 관련한 기술 개발 및 실증을 내년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LNG는 액화 과정에서 영하 162℃의 초저온으로 냉각돼 연료로 이용할 때는 온도를 높여줘야 한다. IDC는 서버 등의 냉각을 위해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데 LNG 냉열을 사용한 냉각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많은 전력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시의 '부산 강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추진계획'도 소개됐다. 부산시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일대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서버 10만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5기를 건립할 수 있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내 해당 부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기업을 유치하고,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관련기업 의견을 수렴하여 연내에 그린 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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