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재활용" 모두 속았다...친환경 가장한 종이테이프들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7 12:18:52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시중 25개 제품 조사한 결과
"박리제, 접착제 코팅돼 재활용 오히려 방해"
▲시중에 유통되는 종이테이프는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시중에 유통중인 종이테이프 대부분은 친환경 제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반드시 상자에서 종이테이브를 제거한 다음에 분리배출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종이테이프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거나 근거없이 친환경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골판지 및 종이류' 분리배출시, 다른 종이류와 섞이지 않도록 하고 코팅지 또는 이물질이 묻은 종이 등을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사대상 종이테이프 25개의 분리배출 안내내용을 조사한 결과, 19개 제품(76.0%)이 온라인 광고에 '박스에 부착된 상태로 재활용' '분해되는 종이로 재활용 가능' 등 잘못된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종이테이프는 앞·뒷면에 박리제와 접착제가 코팅돼 있어 재활용시 물에 녹지 않고 이물질로 남아 재활용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비자원이 재활용시 종이테이프가 이물질로 남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알칼리 해리성·분산성을 시험한 결과 22개 제품(88%)이 해리성이 없어 재활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포장재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중금속 함량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25개 제품 모두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권장기준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판매업자는 환경성 표시·광고 관리제도에 관한 고시에 따라 객관적·과학적 근거 없이 친환경, 인체 무해, 생분해 등 환경성 용어나 표현 등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광고를 해선 안된다.

환기원이 25개 제품에 대해 환경성 표시·광고 내용과 실증자료를 비교해 조사한 결과 전 제품이 온라인 광고에서 명확한 근거없이 친환경이나 인체 무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소비자원은 종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100% 재활용', '친환경 종이' 등 환경성을 주장하는 것은 실제로는 친환경 제품이 아니지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에게 부당한 광고와 표시사항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환기원은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를 한 사업자에 대해 환경부에 행정처분을 요청했고 조사제품 외 유통·판매 중인 종이테이프에 대해서는 환경성 표시·광고 현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