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폐수에서 암모니아 생산...국내 연구진 '전기촉매' 개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8 10:57:43
  • -
  • +
  • 인쇄
전기 이용해 질산염에서 암모니아 생산 가능
오염된 하천과 강물, 공장폐수 재활용 길 열려
▲구리 폼과 니켈-철 층상이중수산화물을 이용한 질산염에서 암모니아 생산 모식도 (자료=KAIST)

오염된 하천과 강물 그리고 공장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질산염으로 오염된 폐수에서 바로 암모니아를 생산해낼 수 있는 전기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강정구 교수 연구팀은 전기를 이용해 저농도 질산염 수용액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전기 촉매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탄소 순환 못지않게 질소 순환도 중요한 문제다. 특히 질산염은 수질을 오염시키고, 산성비 그리고 미세먼지 생성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암모니아는 주로 농업용 비료, 플라스틱, 폭발물, 의약품, 선박용 청정원료, 수소 운반체, 암모니아 발전 등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자원이다.

연구팀은 전기촉매제로 지구에 풍부하게 있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금속인 구리와 철, 니켈을 이용했다. 구리 폼(Cu foam)과 니켈-철 층상이중수산화물(NiFe Layered double hydroxide)의 복합체로 구성된 전기촉매는 질산염에서 암모니아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

구리 폼은 질산염을 선택적으로 흡착하는 역할을 하고, 니켈-철 층상이중수산화물은 화학이나 생체반응을 통해 생성된 중간체 수소 라디칼을 구리 폼에 전달해 질산염이 암모니아로 바뀌도록 한다.

이 기술은 특히 기존 질산염 환원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저농도 질산염 수용액에서도 적용 가능했다. 하천이나 강물, 혹은 여러 질산염을 배출하는 저농도 폐수에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암모니아 생산은 대부분 '하버-보쉬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이 공정은 고온·고압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항상 안전문제를 갖고 있다. 또 값비싼 수소를 반응물로 이용하기 때문에 원가부담도 큰 편이다. 하지만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친환경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가부담도 낮아진다.

여기에 질산염에 오염된 하천이나 강물을 정화할 수 있는 대안도 생긴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질산염 환원법은 질소를 직접 전기환원시키는 질소 환원법보다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표면적이 넓은 구리 폼을 호스트로 사용해 저농도 질산염이 효율적으로 흡착될 수 있도록 했다. 구리 폼에 수소 라디칼 생성이 가능한 니켈-철 층상이중산화물을 포함하는 '구리 폼·니켈-철 층상이중수산화물' 복합체를 형성했는데, 니켈-철 층상이중수산화물의 전기전도도가 낮아 질산염 환원이 일어나는 전압에서 수소-수소 결합을 통한 수소(H2)를 생성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수소 라디칼 (H)을 물로부터 만들 수 있었다.

강정구 교수는 "친환경적인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질산염 환원법으로 암모니아를 생성하는 경우, 주로 메탄 리포밍을 통해 생산되는 값비싼 수소 기체를 이용하며 고온·고압의 반응 조건으로 유발되는 안전성 문제를 가진 하버-보쉬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ˮ며 "반응 자리와 수소 라디칼 자리가 분리된 촉매 구조를 통해 저농도 질산염에서도 효율적으로 암모니아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강물이나 하천, 공장 폐수에 포함돼 있는 질산염을 농축시키는 과정없이 바로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어 질산염을 통한 암모니아 생산의 상용화에 이바지할 것ˮ이라고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 및 소재기술개발사업 미래기술연구실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학교 김건한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같은학교 더모트 오헤어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에너지 및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에너지 환경 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IF 39.71) 1월 24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기후/환경

+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영상]주택 수십 채가 4km 절벽에 '와르르'...기후악재가 빚어낸 공포

이탈리아 시칠리아 고원지대에 있는 소도시에서 4km에 이르는 지반 붕괴로 주택들도 휩쓸려 매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칠리아 당국은 추가 붕괴 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