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대책없이 배출하면...대기중 '메탄' 되레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7 09:16:15
  • -
  • +
  • 인쇄
수소 배출량 임계치 넘으면 메탄분해 방해
메탄 증가시키면서 온실효과 부채질 우려
▲수소 배출이 증가하면 OH가 수소 분해에 더 많이 사용돼 메탄 분해량이 떨어진다. (사진=프린스턴대학 자료 갈무리)

청정연료로 알려진 수소연료가 대기중 메탄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는 미 해양대기청(NOAA)과 함께 대기중 수소 배출량이 특정 임계치를 넘길 경우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대기중 메탄이 분해되는 현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기중에는 '하이드록실 라디칼(OH)'이 존재한다. OH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된 작은 분자로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측정하기 어렵다. OH는 메탄이나 오존과 같은 온실가스를 대기중에서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류권의 세제'로도 불린다.

수소 배출량이 급증하면 그만큼 메탄 분해에 쓰일 수 있는 OH 양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최대 84배에 달하는 메탄이 대기중에 잔류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온난화를 더 진행시킨다. 

논문의 제1저자인 마테오 베르타니(Matteo Bertagni) 박사는 "수소는 이론상 미래의 연료지만 실제로는 해결해야 할 환경적·기술적 문제가 많다"며 정부의 수소 생산 인센티브가 확대돼 수소배출이 급증하면 기후변화에 예기치 못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밀케어 포르포라토 교수는 "수소 배출 임계값 설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래 수소인프라의 설계 및 구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베르타니 박사는 현재 대류권 상황을 기준으로 봤을 때 수소 생산량 대비 대기중 누출량을 나타내는 수소배출량집약도(HEI)가 그린수소의 경우 9%로 잡았다. 즉 생산된 그린수소의 9% 이상이 대기로 누출되면 메탄이 되레 늘면서 화석연료를 수소로 전환해 얻는 이점이 퇴색되는 셈이다.

블루수소는 임계값이 4.5%로 훨씬 더 낮다. 생산 과정에 메탄이 쓰이기 때문에 블루수소 생산업자는 수소 누출과 더불어 직접적인 메탄 누출도 고려해야 한다.

베르타니 박사는 "수소 및 메탄이 소량씩 누출된다면 적어도 향후 20~30년 동안 생산하는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보다도 못할 것"이라며 "수소와 메탄의 누출률 관리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장기적으로는 기후에 순익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수소 배출에 따른 단기적 온난화가 환경 및 사회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소는 제어 및 측정이 어려워 배출량을 관리하려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수소 손실을 추적할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