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대표적인 휴양지 괌이 수퍼태풍 '마와르'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괌은 26일(현지시간) 현재 태풍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단전과 단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객 3000여명도 현지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태풍의 위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괌을 강타한 '마와르'도 점점 세력을 키워가더니 괌에 상륙할 당시에는 4등급 수퍼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 특히 바람의 위력이 강했다. 시속 240km가 넘는 강풍은 모든 시설물을 초토화시켰다. 지붕이 뜯겨져 나갔고, 주차돼 있던 트럭이 강풍에 도로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다행히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다.
그러나 태풍이 훑고 지나간 자리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수돗물도 끊겼다. 괌 전력 당국(GPA)에 따르면 24일 오후 기준으로 전체 5만2000가구·상업시설 중 1000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나머지 5만1000곳에서는 전기가 끊긴 상태다.
하늘길도 모두 막혔다. 태풍이 강타한 당일 비행노선뿐만 아니라 태풍이 완전히 물러난 현재도 전기와 물 등 기반시설이 파괴되면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6월 1일까지 공항이 폐쇄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현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특히 호텔 체크아웃을 했던 관광객들은 방을 다시 잡지 못해 호텔 휴게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온난화로 바다 자체가 뜨거워지면서 태풍의 위력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로 발생한 열의 약 90%가 바다에 흡수됐다"고 계산했으며, 미국 메사추세츠주 우즈홀해양학연구소는 "해수층의 가장 위층인 혼합층이 1901년 이후 약 1.5℃ 더 뜨거워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태풍과 허리케인의 빈도는 더욱 잦아지고 세력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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