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경제위기" 국회의원 99% 공감...그러나 의정활동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5 17:12:11
  • -
  • +
  • 인쇄
총선 310일 앞두고 국회의원 101명 설문
'대응했다' 35명, '대응하겠다' 29명 불과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들이 대형 탄소를 짊어지며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다수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의정활동에 기후위기를 반영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그린피스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국회의원 대상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설문조사는 제21대 국회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101명이 응답했으며,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63명, 국민의힘 33명, 정의당 2명, 기본소득당·시대전환·무소속 의원 각각 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의 80.2%는 의정활동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기후위기가 경제위기'라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99%에 달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RE100, 탄소국경세, ESG 공급망 실사 등 '국제 무역환경의 변화'를 선택한 비중이 45%로 가장 많았고, 보건위기, 식량위기, 국내총생산(GDP) 손실 등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이 34%로 뒤를 이었다.

정부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데 대해서는 73.3%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또 기후위기가 불러올 주요 인권문제로 '미래세대의 생존권 위협'을 꼽은 국회의원은 53.2%에 달했고, '주거환경 열악으로 인한 불평등 심화'를 1순위로 놓은 비중은 34%로 뒤를 이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58.4%가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정책 및 법률 제정 개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다수 의원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정활동에서 기후위기를 반영하는 비중은 매우 낮았다.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냐'는 주관식 문항에 어떤 방식으로든 기후위기 대응을 했다고 답변한 의원은 35명, 향후 대응활동을 하겠다고 응답한 의원은 29명에 불과했다. 대응 방식이 국회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인 '법제정 및 개정 활동'에 속하는 경우는 20.8%에 그쳤다.

이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기후변화청년단체 '긱'(GEYK·Green Environment Youth Korea) 김선률 부대표는 "생명과 직결된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어떠한 법제나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하는데 21대 국회에서 지난 2022년 발의된 기후변화 관련 법안의 상당수가 계류중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의원들이 국민의 생명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초적인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며 "국회가 청년을 비롯한 국민 최소한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에 힘써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그린피스를 비롯한 GEYK,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빅웨이브 등 청년환경단체 3곳은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의 무관심을 지적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검은색 물감이 온몸에 뚝뚝 떨어지는 지름 2.5m 크기 탄소 조형물을 짊어진 채 기후위기를 떠안게 된 부담과 고통을 표현했다.

청년들은 퍼포먼스 이후 국회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 전달했다. 의견서에는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탄소세법안, 풍력발전 특별법안 등 탈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법안의 통과, 탄소예산에 입각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 탄소중립 이행 점검을 위한 국회 역할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청년들과 함께 이번 퍼포먼스와 설문조사를 기획한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국제사회가 합의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목표를 지키려면 미래세대는 더 많은 탄소감축 부담을 지게되는 동시에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라며 "총선이 310일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국회는 청년세대를 비롯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소프트' 꼬리표 뗀 '엔씨'…"게임 넘어 AI·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엔씨소프트가 설립 29년만에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과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주력 지적

삼성전자, 용인에 나무 26만그루 심는다...정부와 자연복원활동

경기도 용인 경안천 일대에 2030년까지 약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삼성전자, 산림청, 한국환경보전원은 27일 경기 용인시 경안

"ESG공시 로드맵, 정책 일관성 흔들려...전면 재검토해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ESG 공시 로드맵 초안을 놓고 국회와 기후·ESG 싱크탱크가 "글로벌 기준에 뒤처질 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도 충돌한다"며 전면

[ESG;스코어] 롯데칠성·CJ제일제당 '재생용기' 적용 1·2위...꼴찌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재생 플라스틱 전환율이 기업의 원가구조를 좌우하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 ESG 대응차원에서 시작됐던

서울시, 1000명 넘는 행사 '폐기물 감량계획' 의무화 추진

서울시가 하루 1000명 이상 참여하는 행사에 대해 폐기물 감량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대규모 행사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기후/환경

+

[주말날씨] 일교차 크지만 낮 20℃...건조한 바람 '불조심'

이번 주말은 20℃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며 전국이 대체로 맑고 따뜻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 산불 위험도 높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약한 비

폭염과 폭우·가뭄이 '동시에'...2025년 한반도 이상기후 더 심해져

2025년은 산업화 이전대비 기온이 1.44℃ 상승한 역대 가장 더웠던 해 3위를 기록한만큼 우리나라도 6월부터 시작된 폭염이 10월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급

'빌 게이츠·제프 베이조스' 전용기 기후피해 유발 1·2위...일론 머스크는?

전용기 이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피해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인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스탠포

美 36년간 내뿜은 온실가스 1경5000조 피해유발...한국 기후손실액은?

1990년 이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세계가 약 10조달러(약 1경5000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는 미국뿐 아니라

서부는 41℃ 폭염, 동부는 눈폭풍…美대륙 '극과 극' 이상기후

미국 서부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데 동부는 폭우·폭설·한파가 동시에 나타나는 '극과극' 이상기후가 일어나고 있다. 서부의 이상고온

바닥 드러나는 댐과 하천들...평년 밑도는 강수에 봄 가뭄 '비상'

예년보다 비가 턱없이 적게 내리면서 봄철 가뭄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과 서해안, 경남 등 지리적 특성상 외부 수자원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