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북서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도인 옐로나이프 전체 주민 2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은 옐로나이프에서 서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당국이 18일 정오까지 대피를 명령하면서 엘버타주 북부에 설치된 대피소로 가려는 자동차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북극권에 맞닿은 노스웨스턴 준주에는 냉대림이 펼쳐져 있으며 전체 면적의 4분의 1이 삼림 지대로 분류된다. 이곳에선 현재까지 236건의 화재가 발생해 210만헥타르가 소실됐다. 이 지역에서 지난 50년간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캐나다는 지난 5월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두달 넘게 숲이 불탔다. 여름철 산불이 잦은 서부지역뿐 아니라 퀘벡주, 노바스코샤주 등 동부에서도 이례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이재민이 10만명 넘게 발생했다. 당시 피해면적은 우리나라 면적의 5분의4에 달했다.
캐나다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산불 연기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뒤덮으며 한때 워싱턴DC와 펜실베이니아, 뉴욕까지 대기질 경보가 발령됏다. 캐나다 산불로 대기오염에 노출된 인구가 1억명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캐나다는 올 산불 시즌에 30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총 17만명이 대피하고 1034만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하와이 산불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산불도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 캐나다 날씨는 덥고 건조해진 상태다. 바싹 마른 나무들이 산불이 발생했을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캐나다는 산림 면적이 3억4700만㏊로, 세계 3위의 산림국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산림이 산불에 소실되는만큼 환경에 미치는 문제도 심각하다. 캐나다 산불은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향후에도 피해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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