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거북바위'의 머리 부분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면서 그 밑에 있던 차량과 관광객들을 덮쳤다.
울릉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6시56분께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의 거북바위 머리 부분이 완전히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포착한 영상을 보면, 거북바위 머리 부분에 갑자기 균열이 생기더니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400톤(t)에 달하는 바위가 무너지면서 인근에 있던 20~30대 관광객 4명이 낙석 피해를 입었다. 거북바위 주변에 캠핑을 위해 주차된 차량도 적지않아 차량 피해도 컸다. 이번 붕괴는 최근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데 따른 자연발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은 평소에도 낙석 사고가 자주 발생해 캠핑과 수영 등의 행위가 금지된 구역이다. 지난해 6월에도 10t가량의 돌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울릉군은 낙석주의 표지판을 1개에서 4개로 늘리고, 위험 반경에 접근 금지선을 긋기도 했다.
하지만 거북바위는 스노쿨링과 차박, 낚시 등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사고가 난 이날도 차박과 낚시 등을 하기 위해 거북바위 주변에 차량들이 대거 주차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울릉군이 철조망이나 울타리를 치는 등 접근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며 안전관리 미흡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지적했다. 유명 관광지인만큼 사람의 접근을 막았을 때 오는 경제적 손실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울릉군은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공무원들이 수시로 해당지역이 위험지역임을 알리고 야영을 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평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고 울릉도 곳곳에 상시 붕괴 위험이 있어 모든 출입을 막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광지 활성화가 시민 안전보다 우선되는 일은 없다"며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안전관리 개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4일에도 울릉 북면 현포리 일주도로에서 산사태로 인한 낙석 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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