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남극' 변화 실시간 관측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2 09:42:35
  • -
  • +
  • 인쇄
극지硏, 스마트 관측 시스템에 남극에 구축
우리 기술로 만든 관측장비로 1년 시범운영
▲극한지 개발 탐사용 협동이동체 시스템 기술 개발사업 모식도 (자료=극지연구소)

이제 한반도에서 남극의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극지연구소는 계절에 상관없이 남극의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관측시스템을 남극기지에 구축한다고 2일 밝혔다.

남극은 외부활동이 가능한 시기가 제한돼 있고, 혹독한 환경탓에 실시간 관측망을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계절에 따른 변화 등 장기 데이터를 취득할 때는 여름철에 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1년 뒤 수거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남극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측시스템을 개발했다. 해양과기원은 IoET를 위한 극한지 통신과 장비 기술, 로봇연은 극한지 탐사용 로봇 시스템과 운용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오는 9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 도착해 기지 인근 연구거점에서 지진과 기상, 고층대기, 물범, 빙하의 움직임 등 5개 종류의 연구 데이터를 관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장보고기지에 모인 뒤, 국내로 전송된다.

시스템을 활용하면, 실제 현장에 가지 않고 실시간으로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연구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진이나 화산 등 기지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소를 파악해 대응하는 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장보고기지 주변에는 활화산으로 분류되는 멜버른 화산이 존재한다.

로봇을 활용한 현장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눈보라나 빙하의 움직임 같은 남극의 특수한 환경의 영향으로 기기 파손, 배터리 방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배치되는 무인 이동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문제를 해결한다.

연구팀은 1년간 시범운영 후 2025년부터 시스템을 세종과학기지 등 다른 극지 연구현장에 도입해, 데이터 수집 빈도와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세종기지는 지난 2020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100회 이상 계속됐는데, 우리나라는 자체 관측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미국, 칠레 등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아서 지진 현황을 파악했다.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등 다부처 연구사업인 '극한지 개발 및 탐사용 협동이동체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극지연구는 시·공간적인 특성 때문에 데이터 확보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스마트 관측 시스템은 극지연구 패러다임을 바꿀 특별한 기술로, 여러 정부 부처와 기관이 합심해 준비한 만큼 반드시 이번 도전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