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작년의 2배

윤미경 발행인 / 기사승인 : 2025-03-30 12:26:38
  • -
  • +
  • 인쇄
▲28일 경북 의성군 산림이 산불에 폐허가 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이미 지난해 한 해 배출량의 약 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로 증가한 온실가스에 기후변화가 가속되고, 온실가스로 다시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이 되는 악순환인 '되먹임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27일까지 한국에서 '산불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234만5천182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한 해 배출량(133만5천848t)의 1.8배 수준이다.

숲이 불타면 광합성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약해지고 숲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또 연소 과정에서 나무의 탄소 성분이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결과적으로 기후변화를 앞당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경북 지역 대형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난 20∼27일 전국 평균기온과 평균습도는 13.3도와 55.3%, 평균풍속은 초속 2.4m였다.

최근 30년(1996∼2025년) 평균과 비교하면 평균기온은 5.3도 높고 평균습도는 2.6%포인트 낮았으며, 평균풍속은 초속 0.1m만큼 더 강했다.

기후변화로 높아진 기온과 낮아진 습도가 산불 규모를 키우고 지속기간을 늘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기후변화와 산불이 상호작용하며 규모를 키우는 이런 되먹임 효과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숲의 복원이 꼽힌다.

복원 시기를 앞당기려 종자를 뿌리거나 나무를 옮겨심는 식으로 인위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자연이 스스로 불타기 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 제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생태학자는 "토양은 그곳에 형성된 숲의 유전정보, 즉 '잠재 식생'을 지닌다"며 "잠재 식생이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종 현황 분석을 토대로 산불취약지역을 선정한 뒤 별도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한 뒤에 계속 진찰하듯 산불 피해지역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상 소화장치 설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한은행' 지난해 ESG경영 관심도 1위...KB국민·하나은행 순

지난해 1금융권 은행 가운데 ESG경영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1일 데이터앤리서치

"AI시대 전력시장...독점보다 경쟁체제 도입해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전력수요처에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분산형 시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

KCC그룹, 산불 피해복구 위해 3억5000만원 기부

KCC그룹이 산불 피해복구를 위해 3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KCC는 2억원, KCC글라스는 1억원 그리고 KCC실리콘은 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8년만에 바뀐 '맥심 모카골드' 스틱...친환경 디자인으로 변경

맥심 '모카골드'와 '슈프림골드' 스틱이 8년만에 친환경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동서식품은 커피믹스의 주요제품인 '맥심 모카골드'와 '맥심 슈프림골드'

LG U+,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고등급 '리더십A' 획득

LG유플러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CDP는 매년 전세계

코오롱ENP, 에코바디스 ESG 평가서 '상위 1%'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가 세계적 권위의 ESG 평가에서 '상위 1%' 등급을 획득했다. 코오롱ENP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

기후/환경

+

산불이 끝이 아니다...비오면 산사태 위험 200배

경북 대형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산사태라는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3개월 뒤 장마철과 겹치면 나무가 사라진 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작년 이상고온 103일 '열흘 중 사흘'..."기후위기 실감"

지난해 열흘 중 사흘가량이 '이상고온'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은 절반 이상이 이상고온 상태였다.정부가 1일 공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경북산불 연기 200㎞ 이동했다...독도 지나 먼바다까지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강풍을 타고 최초 발화지에서 최소 200㎞ 넘게 떨어진 동해 먼바다까지 퍼졌다.1일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대구

경북산불 피해 '눈덩이'...3700여채 불타고 3300명 터전 잃어

경상북도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3700여채가 불에 타고 주민 33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등 산불 피해규모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1

벌써 나타난 '빨간집모기'...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벌써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제3급 법정 감염병인 일본뇌염 주의보를 전국

잿더미로 변한 산…"생태계 복원까지 100년 이상 걸릴 것"

이번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이 원상태로 복귀되는데 1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영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31일 "올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