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산청 산불이 발생한지 10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마지막 남은 화선인 지리산 외곽 200m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오전 8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99%로 집계됐다. 지리산국립공원 안까지 번진 불길은 모두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밤사이 국립공원 경계 외곽인 도솔암 인근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화선 약 200m를 형성 중이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0대를 투입하고 인력 1천473명, 차량 213대를 배치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은 1천858㏊, 총 화선은 71.2㎞로 남은 길이는 0.2㎞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두꺼운 낙엽층과 암석층 속의 불씨가 일부 지역에서 다시 살아났다"며 "기상 조건도 좋고 헬기와 인력 등 투입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어 오늘 중 주불 진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경북 청송군은 파천면 신흥리 야산에서 산불이 재발화해 30일 진화중이다. 이날 새벽 3시에 다시 발화한 산불은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가, 날이 밝으면서 헬기 2대로 진화하고 있다. 현장은 북서풍이 초속 2~3m가량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산불은 전날인 28일 일주일 만에 모두 진화됐으나 밤사이 안동에 이어 의성에서 재발화해 당국이 진화 작업 중이다.
주불 진화 작업은 모두 완료됐으나, 잔불 재발화 방지를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산청과 의성 등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역대 최대 피해를 남겼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집계에 의하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사망자는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 등 모두 75명이 산불 사태로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중상 4명, 경상 29명 등 5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경남은 산청·하동에서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울산 울주에서는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산불로 인한 피해 영향 구역은 4만8238㏊다. 서울 여의도(290㏊)의 166배 달하는 규모다. 의성이 1만2821㏊로 가장 피해 면적이 넓었다.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050㏊, 영양 5070㏊, 산청·하동 1858㏊ 등이었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29일 기준 잠정 피해규모는 주택 2996채, 농업시설 1142곳 등 모두 4801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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