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3 19:05:18
  • -
  • +
  • 인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3월 출범한 오스트리아의 새 정부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90% 감축하는 EU 권고안에 대해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후정책에 대해 후퇴하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2월 EU가 '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권고안을 처음 제시했을 때 두팔 벌여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관련 법 제정을 둘러싸고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EU 권고안을 환영할 당시 집권당은 녹색당이었지만 지금은 보수 국민당(ÖVP)이 집권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후법 제정에 대한 진통이 600일 이상 이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기후법도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선 새 정부는 기후목표에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부가 기후관련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관련법에 근거해야 하는데 오스트리아는 현재 관련법이 없기 때문에 정책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 정부가 마련한 법안은 온실가스 초과 배출시 벌금, 화석연료 과세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국민당과 녹색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 법안은 결국 계류됐다. 이로 인해 국가 에너지 및 기후계획 제출도 지연됐고, 유럽연합 차원의 법적조처까지 촉발됐다.

계획이 늦어지는만큼 목표 달성 가능성도 낮아졌다. 오스트리아의 현재 온실가스 감축 속도로는 2030년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교통 부문에서는 주행거리 증가와 국경간 연료관광으로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건설 및 수송 분야의 에너지 수요 증가도 전반적인 온실가스 증가를 초래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기후정책의 중심축도 크게 약화됐다. 이전 정부의 '기후, 에너지, 환경 슈퍼부처'는 해체됐고, 기후정책은 농림부 산하로 재편됐다. 이산화탄소 세금 수익을 국민에게 환급하던 '기후보너스' 제도도 폐지됐다. 이는 새 정부가 기후정책보다 경제와 사회 안정에 더 방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녹색당 대변인은 "90% 감축 권고안이 명시적 합의는 아니지만, 오스트리아 정부는 원칙적으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해 입장을 정해왔다"며 "현재 집권한 국민당이 기존의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국은행,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