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기후위기를 직접 마주할 미래세대인 청소년 10명 중 7명은 환경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초·중·고 학생 1074명을 대상으로 '기후위기 시대, 다음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미래세대가 현재 어떤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정책 변화를 바라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특히 기후정책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미래세대의 목소리를 정량적 데이터로 제시한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설문 결과, 미래세대 74.3%는 학교나 사회에서 기후환경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교육을 충분히 받고 있냐는 질문에 충분히 받고 있다는 응답은 25.7%였으며, 배우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58.4%, 거의 배우지 못한다는 14.3%, 전혀 배우지 않는다는 응답은 1.6%였다.
특히 중·고등학생일수록 환경교육 부재를 더 강하게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입시 중심 교육이 강화되면서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소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래세대가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환경문제로는 '이상기후'가 5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플라스틱·쓰레기 문제'(49.4%), '미세먼지'(42.5%)가 뒤를 이었다. 이는 새 정부에 바라는 환경정책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환경정책은 '플라스틱·쓰레기 저감'이 54.5%로 1순위였고,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43.9%), 환경교육 확대(42.0%), 미세먼지 저감(41.3%), 생태계 보전(40.7%) 순으로 나타났다.
직접 실천하고 싶은 환경 행동으로는 '일회용품 줄이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75.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자원·에너지 절약'(64.9%) '생물다양성 보전'(48.0%) '친환경 소비'(42.5%) '환경캠페인 참여'(31.7%) 순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응답자 중 25%가 '환경정책을 직접 제안하고 싶다'고 밝힌 부분이다. 이는 단순한 실천을 넘어 정책과 제도 개선에까지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차기 대통령이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한다", "청소년도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수업이 꼭 필요하다"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어린이·청소년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또렷하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폭염, 가뭄, 산불 등 앞으로 더욱 심각한 기후 영향을 겪게 될 미래세대가 이제 침묵을 거두고 변화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자들도 이들의 목소리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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