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으로 '옷 만든다'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1 15:01:12
  • -
  • +
  • 인쇄
블랙야크, 강북구와 협약...'K-rPET 재생섬유' 원료로 사용
이제 서울 강북구에서 수거되는 투명 페트병이 기능성 의류로 재탄생한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서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성북구와 투명 페트병 재활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올 5월 강원도와 강릉, 삼척과 업무협약을 맺은 블랙야크는 지난 8월부터 이 지역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섬유 'K-rPET'로 의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K-rPET'는 Korea Recycled Polyester'의 약자다.
 
▲(왼쪽부터)이상일 티메이케미칼 사장, 강태선 비와이엔블랙야크 회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탁용기 두산이엔티 대표가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의 페트병 분리 배출률은 80%에 이르지만 재활용되는 비중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페트병에 붙어있는 라벨과 이물질이 문제다. 특히 의류용 섬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순도 원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기준을 만족하는 페트병을 구하기 힘들다. 이에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에서 페트병을 전량 수입해왔다.

블랙야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 강북구에서 수거된 페트병을 재생섬유를 만드는데 사용하게 됐다. 강북구는 구내 각 가정에서 배출된 페트병을 수거하고, 앞으로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두산이엔티는 강북구에서 수거된 페트병을 파쇄해서 재생섬유 원료가 되는 고품질 플레이크를 생산한다. 의류용 K-rPET 플레이크는 강원도 횡성에서 만든다. 횡성에서 만들어진 플레이크는 다양한 공정을 통해 쌀알만한 칩으로 만들어진다.

티케이케미칼은 경북 구미에서 이 쌀알만한 크기의 칩에서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를 뽑아낸다. 이 원사는 제품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탄생한다. 블랙야크는 이 원사를 사들여 티셔츠나 바지, 충전용 솜 등으로 만들어낸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국내 폐트병을 줄여보자는 뜻에서 시작된 첫걸음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기업-소비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위해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올 8월 블랙야크가 첫 출시한 국내 페트병으로 만든 티셔츠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은행, 대한적십자사와 '기부신탁' 업무협약 체결

우리은행이 대한적십자사에 적십자회비를 전달하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우리은행이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적십자

KB국민은행, 새내기 장애대학생 135명에게 노트북PC 지원

KB국민은행이 새내기 장애대학생 135명에게 최신형 노트북과 학습보조기구를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KB국민은행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지금까지 2

하나은행, 지역 상생 '대전 D-도약펀드' 1000억원 출자

하나은행이 지역 상생을 위해 '대전 D-도약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 하나은행이 대전광역시, 대전투자금융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혁신성장 지원 및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기후/환경

+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절약하면 현금 주는데도...'탄소중립포인트' 이용률 고작 29%

국내에서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