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재사용 위해 수거된 '아이스팩'...절반이 그냥 버려지는 이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3 10:45:27
  • -
  • +
  • 인쇄
수거된 아이스팩 절반은 그냥 쓰레기로 버려
상호 새겨진 아이스팩, 소비자들 거부감 느껴


신선식품 구입하면 꼭 딸려오는 '아이스팩'.

신선식품이 상하지 말라고 아이스팩을 넣어서 배달하는데, 문제는 이 아이스팩을 처리하기가 매우 곤란하다는 거다.

젤처럼 말랑말랑한 '고흡수성 수지'가 들어있는 아이스팩은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므로, 그냥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한다. 이유는 고흡수성수지는 플라스틱 일종이다보니, 자연분해되는데 무려 500년 이상 걸리는 데다 불에 잘 타지도 않는다.

포장을 뜯어내고 알갱이 내용물을 싱크대나 하수구로 흘려 버리면 어떻게 될까?
고흡수성수지 알갱이들이 물을 흡수해 팽창하면서 관이 막혀버릴 수 있고 수질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고흡수성수지'가 자기 체적의 50~1000배까지 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썪지도 않고 불에 잘 타지도 않는 고흡수성수지를 아이스팩에 넣는 것일까? 이는 보냉시간이 일반 얼음보다 5~7배 더 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얼음보다 빨리 녹지 않는다는 것.

이런 아이스팩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아이스팩 수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한 서울 강동구청은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62톤의 아이스팩을 수거했다. 개수로 12만개에 이른다. 강동구청의 아이스팩 수거 프로젝트가 성공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너도나도 수거함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거한 아이스팩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아이스팩 크기가 제각각이고, 포장재에 상호나 상품명이 인쇄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재활용하기 어렵다.

수거하는 아이스팩은 내용물이 고흡수성 수지여야 하고, 포장재질이 종이나 부직포이면 안된다. 또 상표나 이미지가 새겨져 있어도 안된다. 이유는 아이스팩은 주로 신선식품을 포장할때 함께 넣다보니 재사용하는 티가 나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껏 수거한 아이스팩의 절반은 다시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장보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지금, 배달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뺄 수 없는 아이스팩.

하루빨리 표준규격이 정해져서 모두 재활용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환경·사회' 지표 투자전략 반영했더니 지수 수익률 상회"

투자전략에 ESG 세부지표를 반영하면 시장대비 높은 장기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

'몸짱 소방관' 2026년 달력 만든다...'우리동네GS'에서 사전예약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2026년도 '몸짱 소방관 달력'이 나온다.몸짱 소방관 달력의 정식명칭은 '소방관 희망나눔달력'으로, 서울시 소방재난본

SK이노, 에이트린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전과정평가(LCA) 무상 지원

SK이노베이션이 소셜벤처 '에이트린'의 재생플라스틱 우산에 대한 전과정평가(LCA)를 무상 지원한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기후/환경

+

아마존 '지구허파' 옛말?...14만건 산불로 '탄소배출원'으로 전락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난해 산림벌채보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유럽연합(EU) 공동연구

韓선박 무더기 운항제한 직면하나?..."탄소감축 못하면 국제규제"

한국 해운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해 일부 선박이 운항제한이나 벌금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기후솔루션은 5일 전세계 100대 해운사의 온실가스

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